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10일 용산 대통령실행을 밝히며 쓴소리를 담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뉴시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10일 용산 대통령실행을 밝히며 쓴소리를 담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용산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긴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의 ‘전 정권’ 발언을 맹폭하며 존재감을 드러내 온 만큼 박 대변인은 “쓴소리 많이 하고 오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에서 청년대변인으로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를 받았다”며 “강인선 대변인과 오랜 대화 끝에 본래 자리로 돌아가 묵묵히 정부의 성공을 돕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통제 가능한 노력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100일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고 미우나 고우나 5년을 함께해야 할 우리의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의 성공이 곧 국가의 성공이고 국민 모두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의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대한 ′부실 인사′를 직격한 바 있다. 당시 김 후보자는 ‘정치자금 유용 논란’으로, 박 장관은 ‘음주운전 논란’ 등으로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았던 터다.

특히 그는 윤 대통령이 이같은 비판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전 정권’을 거론한 데 대해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하기까지 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변인이 이 대표의 공약으로 추진된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 2기’ 우승자라는 점에서 이러한 비판이 당 윤리위 징계를 앞두고 있던 이 대표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이 대표와의 관계성을 일축했던 박 대변인은 이날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 만큼 이 대표의 자중을 촉구했다. 그는 “더 이상 혼란은 당정 모두에게 치유하기 힘든 상처만 남길 뿐”이라며 “이 대표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도 당정 혼란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려울 것”이라며 “기각된다면 정치적 명분을 완전히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를 아끼는 모든 이들이 이구동성 ‘자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당에 필요한 것은 안정이고 정부에 필요한 것은 안으로부터 쇄신”이라며 “당이 조속히 안정되길 바라며 저는 쓴소리를 통해 안으로부터의 변화를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대통령에게 쓴소리하지 못할 때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던 저를 포용해주신 대통령의 넓은 품과 변화의 의지를 믿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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