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를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이 9일 오후(현지시간) 수도 부쿠레슈티에 있는 하원에서 이온-마르첼 치올라쿠 하원의장과 회담을 갖고 있다. /국회의장실
김진표 국회의장이 9일 오후(현지시간)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 있는 하원에서 이온-마르첼 치올라쿠 하원의장과 회담을 갖고 있다. /국회의장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루마니아를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이 9일(현지시간) 이온-마르첼 치올라쿠 하원의장과 회담을 갖고 원전·방산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또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에서 한국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루마니아 수도인 부쿠레슈티에 있는 하원에서 치올라쿠 하원의장과 만났다. 치올라쿠 하원의장은 2023년 5월부터 연립정부 총리로 내정돼 있다. 

이날 회담에서 김 의장은 치올라쿠 하원의장에게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루마니아의 지지를 이끌어냈고, 루마니아 신규원전 건설에 있어 한-루마니아-미국 3각 협력 필요성에 대한 분명한 공감대를 이뤄냈다고 의장실은 전했다. 

김 의장은 “루마니아가 2030 부산엑스포 지지 입장을 조속히 결정해주면, 박람회 유치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의 많은 대기업들이 동유럽 전진기지로서 루마니아에 투자하는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루마니아의 지지를 당부했다. 

치올라쿠 하원의장은 “아직 대외적으로 공식화되기 전이나 루마니아 정부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지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외교장관을 포함해 내부 협의를 거쳐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확정,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전 협력과 관련해서 김 의장은 “루마니아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위해 원전 설비개선 및 신규 원전 건설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규원전 건설에서 한국-루마니아-미국 간 3각 협력이 진행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치올라쿠 하원의장은 “신규원전 3, 4호기 건설 관련해 미국과 금융 문제를 협의 중이고 SMR도 미 부통령 방문 계기에 공식화됐다”며 “신규원전 및 SMR 건설에 있어 루마니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이자 미국과 동맹국인 한국과의 협력은 매우 필요한 요소이고, 한-루-미 3각 협력을 통해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치올라쿠 하원의장은 인프라·보건 분야에 대한 한국의 투자 협력을 언급하며 “한국은 현대적인 항만 건설, 운영에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콘스탄차 항만 확장, 현대화 사업에 한국의 투자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치올라쿠 하원의장은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한국 기업이 조속히 투자해주길 요청했고, 김 의장은 “한국 기업들의 루마니아에 대한 투자와 협력이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국의 경제단체에 루마니아 방문을 건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또한 치올라쿠 하원의장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이제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올해 유엔총회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협의하는 것이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한-루마니아 정상회담도 요청했고, 김 의장은 “한-루 정상회담에 대한 의장님의 뜻을 윤석열 대통령께 말씀드리고, 외교부에도 전달하겠다”고 했다. 

한편 김 의장은 하원의장과의 만남 전 파벨 포페스쿠 하원 국방위원장과 조찬을 함께하며 국방·방산 분야 실질 협력 강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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