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1 08:15
쏘카도 이런데… 마켓컬리 상장 ‘불안불안’
쏘카도 이런데… 마켓컬리 상장 ‘불안불안’
  • 권정두 기자
  • 승인 2022.08.11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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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쏘카가 상장 과정에서 난항을 면치 못한 가운데, 다음 주자인 마켓컬리를 향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최근 쏘카가 상장 과정에서 난항을 면치 못한 가운데, 다음 주자인 마켓컬리를 향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상장을 둘러싸고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았던 쏘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쏘카와 닮은 구석이 많은 마켓컬리의 상장을 향한 우려 또한 더욱 커지고 있다. 마켓컬리가 연내 상장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마켓컬리의 상장, ‘악전고투’ 쏘카보다 난이도 높다

최근 상장을 위한 막바지 절차를 진행 중인 쏘카는 말 그대로 ‘악전고투’ 중이다. 시장 여건 악화로 인해 상당수 기업들이 상장을 포기하는 가운데서도 강력한 의지를 앞세워 강행하고 나섰으나 결과는 우려했던 대로다.

쏘카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고작 56.07%에 그쳤다. 그마저도 대부분은 희망공모가에 미치지 않은 금액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쏘카는 몸값을 낮추면서까지 상장 강행 결정을 내렸다. 공모가를 희망공모가(3만4,000원~4만5,000원)보다 낮은 2만8,000원으로 확정하고 공모주식수도 줄였다.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기업가치 1조원’까지 포기했다. 하지만 이후 진행 중인 청약 역시 썰렁하기만 하다.

이처럼 쏘카가 상장 과정에서 난항을 면치 못하면서 여러모로 닮은 구석이 많은 마켓컬리의 상장을 향한 우려 또한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쏘카는 유니콘 기업(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은 비상장기업) 1호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마켓컬리는 쏘카의 뒤를 이어 유니콘 기업 2호 상장 행보를 걷고 있다. 각자 영위 중인 사업영역은 다르지만, 상장을 둘러싼 측면에선 비슷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쏘카의 행보는 마켓컬리의 가늠자로 여겨졌다. 무엇보다 투자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된 가운데, 쏘카의 상장 흥행 성패가 마켓컬리 등 유사한 성격을 지닌 기업들을 향한 투자심리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 바 있다.

결과적으로 쏘카의 상장이 흥행에 참패하면서 마켓컬리는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쏘카처럼 상장을 강행할지 근본적인 문제부터 기업가치 측면에 이르기까지 까다로운 결단이 불가피해진 모습이다.

쏘카는 투자시장 상황이 악화되기 전까지만 해도 2~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란 장밋빛 기대를 받았으며, 올해 3월 롯데그룹의 투자를 유치할 때에도 1조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마켓컬리의 경우 상장 예비심사 단계에서 기업가치를 5조~6조원으로 잠정 산출했으며, 지난해 말 마지막 투자유치에서는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쏘카가 그랬듯 마켓컬리 역시 몸값이 대폭 쪼그라드는 것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우선 2조원 안팎 선에서 기업가치가 제시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으론, 마켓컬리의 상장을 둘러싼 여건이 쏘카보다 더 복잡하고 열악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쏘카는 카셰어링 시장에서 1위의 위상을 자랑한다. 이에 비해 마켓컬리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그리 크지 않고 쟁쟁한 경쟁자들이 수두룩하다.

무엇보다 쏘카는 올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연간 실적 역시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마켓컬리는 적자 규모가 점점 더 커지는 양상이다. 더 이상의 외부 투자 조달이 쉽지 않은 가운데 당장의 현금 흐름 문제가 시급한 만큼, 상장 과정에서 운신의 폭이 쏘카에 비해 더 좁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주주구성 역시 마켓컬리의 여건이 더 불리하다. 쏘카는 창업자인 이재웅 전 대표가 개인 투자회사 및 소셜벤처 전문 투자업체 등을 통해 30%가 훌쩍 넘는 지분을 보유 중이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40.11%에 달한다. 2·3대주주도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SK(20.19%)와 롯데렌탈(13.29%)이다. 든든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이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쏘카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마켓컬리는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의 지분이 5.75%에 불과하다. 지분 대부분은 재무적투자자, 그것도 외국계 펀드들이 보유 중이다. 쏘카와 달리 상장이 기존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도구로 쓰일 수 있고, 상장 이후 경영권 문제로 인한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한국거래소는 이러한 우려를 바탕으로 마켓컬리 측에 재무적투자자들의 지분보유 의무확약을 요구해 지난달 제출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켓컬리가 지닌 재무적투자자 중심의 복잡한 주주 구성은 상장 과정에서 여러모로 까다롭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마켓컬리에 대한 상장예비심사 결과가 이달 중에는 나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통과가 유력하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할 경우 해당 기업은 6개월 내에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마켓컬리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상장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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