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통합법인이 내년 닻을 올린다. 이에 따라 통합법인의 초대 CEO가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푸르덴셜생명, KB생명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통합법인이 내년 닻을 올린다. 최근 KB금융은 통합법인명을 확정하는 등 통합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통합법인의 첫 최고경영자(CEO)가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 푸르덴셜생명·KB생명 통합법인명 ‘KB라이프생명’ 확정

KB금융은 내년 1월 출범 예정인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통합법인명을 ‘주식회사 KB라이프생명보험(이하 KB라이프생명)’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KB금융 측은 푸르덴셜생명의 강점인 프리미엄 생명보험사 이미지와, KB생명보험이 갖고 있는 KB의 정통성을 계승함과 동시에 ‘고객의 삶 전반에 늘 함께하는 리딩 생명보험사’로의 성장 의지를 담아 통합법인명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양사 합병은 푸르덴셜생명이 KB생명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양사는 이를 위해 올해 초부터 IT, 업무공간 등의 인프라의 물리적 통합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해왔다. 이번 통합법인명 확정을 시작으로 기업이미지통합(CI)과 브랜드이미지통합(BI) 작업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통합 브랜딩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양사 통합 작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업계에선 통합법인 초대 대표이사가 누가 될지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통합법인 첫 수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로는 현재 각 법인의 대표이사다.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대표과 이환주 KB생명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 민기식 vs 이환주, 통합법인 수장 자리 놓고 경쟁할까 

민기식 대표는 2020년 8월 푸르덴셜생명 대표이사에 선임돼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는 30년 넘게 보험업계에 몸담은 업계 베테랑이다. 1988년 대한화재해상보험에 입사한 뒤, PCA생명(현 미래에셋생명) 마케팅총괄 전무, 푸르덴셜생명보험 홍보담당 부사장, DGB생명보험 대표이사를 거쳐 푸르덴셜생명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그는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된 후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2년 간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보험업계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그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이환주 KB생명 대표는 정통 KB맨이다. 그는 국민은행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을 거쳐 올해 1월 KB생명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이 대표는 취임 후 회사의 실적 개선엔 고전을 이어가고 있다. KB생명은 상반기 34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110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다만 내부 출신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차기 통합법인 수장 인선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물론 제3의 인물이 수장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있다. KB금융 내 인사나 외부 인사들이 발탁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인사는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법인 출범까지 약 5개월의 기간을 남겨둔 가운데 초대 CEO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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