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호제강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만호제강 홈페이지
만호제강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만호제강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만호제강이 8년 만에 연간 매출액 2,500억원을 넘어서는 등 뚜렷한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하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모습이다.

6월 결산법인인 만호제강은 지난 11일 지난해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만호제강은 제70기(2021년 7월~2022년 6월) 매출액 2,537억원, 영업이익 2억원, 당기순이익 6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직전인 제69기(2020년 7월~2021년 6월)에 비해 29.4% 증가했다. 특히 만호제강의 연간 매출액이 2,5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제62기(2013년 7월~2014년 6월)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됐다. 제67기(2018년 7월~2019년 6월)와 제68기(2019년 7월~2020년 6월) 각각 13억원, 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만호제강은 제69기 12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기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제70기 영업이익은 다시 2억원으로 내려앉으며 제69기 대비 83.3%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의 원인은 원자재 가격상승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만호제강의 제70기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원자재 중 하나인 선재 가격은 제68기 811원(kg당), 제69기 840원이었던 것이 제70기 3분기 기준 1,278원으로 급등했다. 또 다른 주요 원자재인 PP와 PE 가격 역시 제68기 1,379원(kg당), 제69기 1,428원에 이어 제70기 3분기엔 1,589원으로 상승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 또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실제 만호제강은 제70기 2분기부터 분기 기준 적자전환했으며, 제70기 4분기에만 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규모가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롭게 시작한 제71기에는 연간 실적까지 적자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만호제강은 급격한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직전 사업연도 대비 무려 635.1% 증가한 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제70기에 기록했다. 이는 모라임대사업장 매각에 따른 효과라는 게 만호제강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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