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조기 전당대회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정기국회 기간 중 전당대회를 여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이유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당권 도전 의지를 내비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전당대회는 정기국회 이후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것과 차이를 보인 것이다.

안 의원은 1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 여당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국회에서 국정감사가 아니겠나”라며 “국정감사 정기국회를 제대로 잘 치르고 그걸 통해서 국민들의 삶이 좀 더 나아지겠다는 확신을 국민들께 심어주고 전당대회는 그 다음”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가 열릴 구체적 시점에 대해선 “정확하게 어느 것이 좋다 이렇게 말씀드리진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저희들이 제대로 된 국회 활동을 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다음에 전당대회가 있다 저는 그렇게 본다”고 부연했다.

안 의원의 발언은 또 다른 당권 주자인 김 의원과는 다른 결이다. 김 의원은 앞서 비대위 기간의 최소화를 주장하며 ‘조기 전당대회’에 힘을 실어 왔다. 비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빠른 지도부 수습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의원의 입장에 조금 더 기운 모습이다. 그는 지난 10일 국회 출근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대위를 짧게 가려면) 비대위를 할 거 뭐 있나. 선관위를 구성하면 되지”라며 사실상 조기 전당대회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역시 “정기국회 중에 대정부 질문이 있고 그다음 국정감사, 예산 편성이 있는데 집권 1년 차에 우리가 하려는 정책 같은 것도 많이 반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당대회를 하게 된다면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렵지 않겠나 그렇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 의원은 비대위 성격에 대해선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보다는 ‘화합형‧안정형 비대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세 가지”라며 “첫 번째는 지금까지 혼란을 종식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화합하고 단결하는 역할, 두 번째는 지금 민생 문제 해결에 누구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세 번째는 안정되게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세 가지 일에 전적으로 집중하는 것이 이번 비대위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