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수해 현장 발언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마치고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수해 복구 봉사활동에서 ‘실언’으로 논란이 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고개를 숙였다. 그는 “당의 어떠한 처분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직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저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다시 한 번 무릎 꿇고 사죄드린다. 수해로 피해를 입은 분들을 위로해 드리지는 못하고 오히려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11일) 사당동 일대에서 진행된 수해 복구 봉사활동 현장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발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장 당 안팎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수재민들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발언이 당의 민생 행보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점도 그가 재차 고개를 숙인 배경이 됐다. 김 의원은 “저의 경솔한 말로 인해 상처를 받고 분노를 느끼셨을 국민께 평생 반성하고 속죄하겠다”며 “어떤 말로도 저의 잘못을 돌이킬 수 없는 것 잘 알고 있다. 다만 수해 복구에 나선 국민의힘의 진정성까지 내치지 않아 주시길 국민께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며 유일한 직책인 국회 예결특위 간사직을 내려놓겠다고 설명했다. 당의 어떠한 처분도 감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을 만나 “국민과 당원들께 낯을 들 수 없는 지경”이라며 김 의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절차를 언급했다.

그는 “상처받은 국민들의 맘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사력을 다해 하겠다”며 “정말 죄송하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사과를 마친 후 김 의원은 ‘간사직 사퇴 관련 지도부와 합의 여부’, ‘윤리위 회부에 대한 입장’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체 답하지 않았고 자리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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