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와 만남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이러한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필요한 계기가 되면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설명했다.
주 위원장은 17일 국회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와 비공개 만찬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 부분은 제가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해당 보도가 잘못된 것은 아니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것도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부연했다.
TV조선은 전날(16일) 주 위원장과 이 전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주 위원장은 이 전 대표에게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주 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는 전날 비대위원 인선 후 기자회견에서도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 하면서 명백히 만나지 않겠다, 서로에게 도움이 안 되고 부담된다고 한 이후 접촉 시도를 못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주 위원장은 이러한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없는 이유에 대해 “확인해 드릴 수 없다는 게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필요한 계기가 되면 언제든지 (이 전 대표를) 만나겠다”고 가능성을 닫지는 않았다.
주 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께서 공개적으로 만나지 않는다고 한 마당에 자꾸 만나자고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저희들은 언제든지 만나고 무슨 이야기든지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알려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법원이 이날 이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 첫 심문 기일을 여는 데 대해 주 전 위원장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판결 결과를 미리 예단하는 건 조심스럽지만 (당) 법률지원단과 검토하고 확인한 결과 우리 절차에 전혀 문제없다는 결론을 갖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날 심문에 직접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양측의 전운은 고조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가처분 신청 심문에 직접 가겠다. 나아갈 때는 앞에 서고 물러설 때는 뒤에 서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참모 뒤에 숨는 정치는 안 된다. 가장 열정적이고 의기 넘치는 법률가들과 함께하게 되어서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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