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자신을 겨냥 ″공천 탈락 후 울고 다 했다″고 언급한 것을 반박하고 나섰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의 발언에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가 당 안팎의 ‘가처분 신청’ 제기 비판에 대해 과거 나 전 의원이 공천 탈락 후 “울고 다 했다”고 언급한 것을 반박하면서다.

나 전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눈물을 약간 보인 것은 있다”면서도 “그런데 탈락했다고 운 게 아니라 스스로 불출마 선언을 했지 공천 탈락된 부분은 없었다는 것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16일) MBC 뉴스데스크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비대위 무효 가처분 신청을 둘러싼 당 안팎의 비판에 대해 “불합리한 처분이라 생각하면 다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나경원 전 의원 등을 일일이 거론했다.

윤 대통령에 대해선 “추미애 전 장관이 본인에 대한 징계를 하려고 했을 때 가처분 신청 통해서 직에 복귀하지 않으셨나”라고 말했고, 나 전 의원에 대해선 “제가 비대위하던 2012년에 중부 공천에서 떨어지니까 항의도 세게 하시고 울고 다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있는 분들 중 주호영 대표도 그렇고 본인 공천 자르겠다고 하면 다 가처분 걸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은 당시 자신은 불만이 있었지만, 선당후사 자세로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2011년에 안 나가겠다는 저를 서울시장 나가라고 해서 내보내더니 2012년에 친박 비대위가 구성되더니 공천을 안 주겠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만감이 교차되고 선당후사 정신으로 (불출마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출마하고 조용히 쉬었더니 그다음엔 정말 어려운 동작(구)도 출마하라고 하더라”며 “좋은 기회는 안 왔지만 다시 저를 정치적으로 부활시켜주셨기 때문에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 전 대표 역시 ‘선당후사’ 정신으로 당의 혼란을 더 부추기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라디오에서 “정치라는 게 어느 정도 ‘정도껏’이라는 말이 있다”며 “그런데 엊그제 기자회견은 참 점수를 많이 잃어버리는 모습이었다고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전 대표는 물러서고 기다릴 때라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에 대해서도 “정치 영역에 있어서 사법이 자제하는 것도 있고 그 과정에서 일종의 문제가 되는 당헌·당규 조항은 개정도 했다”며 “실질적으로 인용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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