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이사가 하반기 실적 반등 기회를 마련할 지 주목된다./DB금융투자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증권사들이 올 상반기 줄줄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2분기에 부진이 두드러진 곳들이 많았다. 이 중엔 DB금융투자도 포함됐다. DB금융투자는 2분기 적자 실적을 냈다. 하반기에도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가운데 고원종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울 전망이다.

◇ 2분기 영업이익 적자전환… 업황 악화에 털썩

고원종 대표는 2010년부터 DB금융투자를 이끌어오고 있는 업계 내 대표적인 장수 CEO다.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오며 연임에 잇따라 성공한 바 있다. 최근엔 그간의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DB그룹은 지난달 경영진 인사를 통해 이 같은 승진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그의 어깨는 부쩍 무거워진 모양새다.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금융투자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1% 줄었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한 8,33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만 보면 부진이 더 두드러졌다. DB금융투자는 2분기 4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275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순이익도 마이너스로 돌아서 43억원의 적자를 냈다. 개별기준 실적도 마찬가지로 부진했다. DB금융투자는 2분기 26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까지 호실적 행진을 이어온 곳이다. 증권업 호황에 힘입어 실적이 껑충 뛰었던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업황에 찬바람이 불면서 호실적 행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증권업계는 올해 들어 주식거래 침체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이익 감소,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운용수익 부진 등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DB금융투자도 이 같은 업황 악화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DB금융투자도 실적 부진 배경으로 이 같은 요인을 주요하게 제시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주식 거래대금이 낮아져 위탁매매수익이 줄었다”고 전했다. 또한 금리 인상 여파로 채권운용 수익이 부진했던 탓에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시장 여건도 마냥 녹록지는 않을 전망이다. 7월부터 증시가 조금씩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으나 시장 내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경기둔화 우려와 금리 인상 기조 등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증권사들의 부담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DB금융투자 측은 하반기 기존 사업 강화 및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WM(자산관리) 부문에선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레이딩 부문 쪽에선 좀 더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통상적인 수익력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수장인 고원종 대표의 리스크 및 수익성 관리 능력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하반기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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