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 ‘칭찬 일색’이었다. 윤 대통령이 정책 과제 및 성과에 대해 소상히 설명을 했고, 국민을 섬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는 다짐도 이어갔다. 

그러나 그간 논란의 중심에 선 대통령실의 ‘인사 문제’ 뿐만 아니라 민생 문제에 대한 구체적 대안이 묘연하다는 점에서 당 안팎의 우려도 새어 나온다.

국민의힘은 17일 윤 대통령의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 평가’를 내놓았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 전반에 관해 국민과 언론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한 인식을 정확히 하고 있었고 나름의 해법까지 제시하려고 한 점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 정부와의 ‘차별화’는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였다. 특히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등을 ‘실패한 정책’으로 규정한 여당은 윤석열 정부의 100일이 이를 바로 잡는데 매진한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김형동 수석대변인은 “이념에 사로잡힌 정책이 아니라 위기의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장의 활력을 살리고 규제를 풀어 미래 산업을 육성하는 데 매진해 왔다”고 말했다. 양금희 원내대변인도 “새로운 정부는 이념이나 정치적 유불 리가 아닌 철저히 국민과 국익에 기반한 국정 운영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 인사‧민생 문제 남은 과제

국민의힘은 이러한 긍정론을 바탕으로 정부의 국정 운영을 적극적으로 보조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구체적 대안’이 사라졌다는 점은 주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지금 국민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여전히 민생”이라며 “말 그대로 총력전으로 나서야 하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없다”고 지적했다. 당장 민주당에서도 “빈 수레만 요란했다”고 날을 세운 것도 이러한 이유다.

당내에서도 비판은 이어졌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돌이켜 보면 인수위부터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며 “경제도 안보도 ‘퍼펙트 스톰’이 몰려오는데 인수위는 이러한 상황인식도, 새로운 국정철학도 없이 관료들이 적당히 써주는 것을 한가하게 짜깁기나 했다”고 지적했다.

인사 논란 역시 범여권의 묵은 과제로 남겨졌다. 인사 문제는 비단 대통령실 사적 채용 문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윤핵관’으로 이어지는 ‘측근 정치’와 맞물려있다는 점에서도 논란이다. 당장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정권에 대한 지지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며 “주변의 무능하고 아부만 하는 인사들부터 과감하게 바꾸라”고 날을 세웠다. 

이준석 전 대표도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가처분 심리 후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나 어떤 상황을 보더라도 대통령께서 인사 문제로 집권 초 어려움을 겪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며 “인사 문제와 관련해 윤핵관이라는 분들의 다소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인사 문제에 대해 “지금부터 다시 되돌아보면서 철저하게 챙기고 검증하겠다”면서도 “정치적 국면전환이나 지지율 반등이라는 그런 정치적 목적 갖고는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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