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김은혜 전 의원이 대통령실 홍보수석으로 임명된 것을 두고 “결국 인적 쇄신이 아니라 측근 보강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한 원인을 제대로 분석해서 새로운 대안을 낼 것으로 기대했었다”며 이 같이 비판했다.

그는 “김은혜 홍보수석 임명은 쇄신이라고 볼 수가 없지 않으냐”며 “멀쩡하게 일 잘하던 최영범 수석을 김은혜 수석을 다시 기용하기 위해서 내치는 모습이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그동안 홍보수석을 바꾸라고 말한 적이 없다”면서 “인사 라인을 비롯해 대통령실에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문제들을 고치라고 한 것인데 홍보수석을 교체하는 것을 보면서 엉뚱한 처방을 내리고 있다고 지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단이 잘못돼서 처방을 잘못하면 병은 고쳐지지 않는다”며 “가볍게 볼 수 있는 병을 점점 더 수술대로 끌고 가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문재인 정부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서도 “이 정부 들어서서 일관되게 권력기관 장악에 너무 몰두하게 될 경우 그것이 정치보복 수사로 이어질 거라고 경고했는데 현실화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국정 운영 기조를 민생 우선으로 바꾸라고 그렇게 촉구했는데 권력기관 장악과 정치보복 수사에 ‘올인’하는 걸 보면서 기대를 접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00일 만에 대통령실 인적 개편을 단행했다. 새로 만들어진 정책기획수석에는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임명했고, 홍보수석은 김은혜 전 당선인 대변인으로 교체했다.

김 홍보수석은 언론인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바 있으며, 지난 대선 당시 선대위 공보단장과 이후 당선인 대변인도 역임하며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혀왔다.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경기지사에 도전장을 내면서 당선인 대변인에서 내려왔으나, 김동연 지사에게 패하면서 두 달여 만에 정치권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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