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중앙경찰학교 310기 졸업식에서 신임 경찰들을 격려하는 모습. /뉴시스
24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이 김건희 여사 팬클럽을 통해 유출된 것과 관련해 야권에서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중앙경찰학교 310기 졸업식에서 신임 경찰들을 격려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이 김건희 여사 팬클럽을 통해 유출되면서 야권에서 일제히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저격하고 나섰다.

통상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경호상 이유로 행사 종료까지 대외비다. 하지만 이번 김건희 여사 팬클럽에는 출입기자단에 경호엠바고 조건으로 사전공지된 개략적인 일정보다도 세부적인 동선이 공개됐다.

이에 민주당은 25일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기밀’ 유출, 이번에도 어물쩍 넘어가면 국기문란이 국정농단으로 커질 것”이라며 “국가기밀에 속하는 대통령 외부 행사 일정이 대통령 부인의 팬클럽을 통해 유출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5월 김건희 팬클럽에 대통령 부부의 사진이 유출됐을 때 초장에 잡지 못하고 흐지부지 넘어간 결과 자초한 참사다”고 원인을 지적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대통령실이 바늘 도둑이 소 도둑이 될 것을 예견하지 못했다면 안이함을 넘어 무능한 것”이라며 “그런데도 대통령실은 유출 경로가 김건희 여사 팬클럽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으니 한심하다. 대통령 경호실의 목적은 김건희 여사 심기 경호가 아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런 억지 해명이야말로 이번 유출 사건이 김건희 여사 리스크임을 방증하고 있다”며 “대통령을 위험에 빠뜨리고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국기문란 사건을 얼렁뚱땅 넘어가면 국정농단으로 커질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고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는 점점 커지는데도 관리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대통령실은 비서실에 400명 넘게 근무한다며 김 여사에 대해 ‘충분한 보좌는 이뤄지고 있다’고 강변한다”며 “대통령실은 국민 누구도 믿지 않을 거짓 변명 그만하고 대통령 일정이 어떻게 유출되었는지 국민께 투명하게 밝히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책임을 묻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한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되듯 국기문란 사건이 국정농단사건으로 커지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제 2부속실 폐지’ 공약을 폐지하고 공적 기구를 통해 김건희 여사를 관리하기 바란다”고 했다.

정의당도 24일 기밀 유출 사실이 알려지자 즉각 비판에 나섰다. 이동영 정의당 대변인은 “‘김건희 팬카페’ 대통령 대외비 일정 유출, 제발 공사 구분 좀 하라”며 “여러 번 논란이 있었고 그때마다 경고와 지적이 있었는데도 반복되는 사고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 누가, 어떻게 유출했는지 조사하고 엄중한 책임을 묻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공사 구분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취임 초기부터 김건희 여사 팬카페가 여러 논란을 빚은 바 있는데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직도 공사 구분을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고 김 여사를 직격했다.

나아가 “가뜩이나 김건희 여사 지인 수의계약 특혜 의혹이나 이권개입 논란으로 시끄러운데 대통령 대외비 일정까지 버젓이 팬카페 게시판에 올라오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며 ”윤석열 대통령은 당장 김건희 여사 팬클럽 해산하고, 대통령실 기강부터 바로 잡으시기 바란다. 국민들 보기에 민망하다. 제발 공사 구분 좀 하라“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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