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로 거듭난 쏘카는 까다로운 주가 관련 사안을 현안으로 추가하게 됐다. /쏘카
상장사로 거듭난 쏘카는 까다로운 주가 관련 사안을 현안으로 추가하게 됐다. /쏘카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제주도에서 차량 100대로 사업을 시작했던 쏘카가 이제는 유니콘기업을 넘어 어엿한 코스피 상장사로 거듭났다. 부쩍 커진 존재감만큼 각종 현안과 책임도 늘어난 모습이다. 상장사로서 새 국면을 맞은 쏘카가 상장 과정에서 남긴 다소간의 아쉬움을 털고 성장에 박차를 가하며 미래를 선도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유니콘기업에서 상장사로… ‘주가’ 현안 추가

지난 22일, 카셰어링 업체 쏘카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며 상장사로 거듭난 것이다. 2011년 제주도에서 차량 100대로 사업을 시작했던 쏘카에겐 그동안의 가파른 성장을 상징하고, 더 큰 성장의 동력을 확보하는 감개무량한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산업계 차원에서도 유니콘기업(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비상장 스타트업)의 첫 상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쏘카는 상장 과정 및 상장 직후 주가 측면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기대를 모았던 흥행은 없었다. 기업가치를 당초 거론됐던 것보다 낮게 책정해 상장 절차에 돌입했지만 수요예측 결과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했다. 결국 쏘카는 유니콘기업을 상징하는 ‘기업가치 1조원’까지 포기하며 희망공모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공모가를 확정해 상장을 강행한 바 있다.

상장 이후에도 반전은 없었다. 애초에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돼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쏘카의 주가는 상장 첫날 공모가 및 시초가 대비 6.07% 하락한 2만6,3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26일까지 4거래일 연속 소폭의 회복세를 이어가긴 했으나 여전히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특히 25일부터는 장중 한때나마 공모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 최대 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것이 무색하게 시가총액은 1조원뿐 아니라 9,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물론 이러한 상장 흥행 실패와 주가 흐름의 원인이 쏘카에게 있다고 보긴 어렵다. 그보단 급격하게 악화된 투자시장 상황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는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 등 대외 변수에 따른 것으로, 대다수 상장사들이 피할 수 없는 악재에 해당한다.

다만, 이는 ‘상장사’ 쏘카가 새롭게 짊어지게 된 당면과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상장사로 거듭난 쏘카는 이제 주가와 관련된 사안들도 챙겨야하는 상황이 됐다. 비상장사 시절 쏘카가 본연의 사업 및 성장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면, 상장사로서 마주하게 될 주가 관련 사안들은 훨씬 복잡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각종 대외 변수 및 악재가 도사리고 있는데다, 기업가치 등을 시장에 어필하고 인정받는 것 역시 까다로운 문제다.

이에 대해 쏘카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상장을 강행했던 것처럼 ‘정공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및 사업적 성장을 일궈내며 주가 성장 또한 도모한다는 입장이다. 

쏘카 측은 “당초 2022년까지 수익성보단 장기적 기술투자에 더 주력할 방침이었으나, 변화된 시장의 요구에 맞춰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며 “앞선 2년간 하반기 영업흑자를 달성한데 이어 올해는 연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쏘카의 영업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용 수요를 끌어올리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 운영 효율성을 높여가고 있으며, 여기엔 데이터 분석과 IoT 단말기 등의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쏘카는 당초 추진해왔던 대로 슈퍼앱으로의 진화 또한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서 슈퍼앱이란 기존의 카셰어링은 물론, 전기자전거와 KTX를 비롯한 대중교통, 공유 주차장, 심지어 항공과 숙박까지 하나의 앱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쏘카는 이러한 슈퍼앱을 올 하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쏘카는 자체 개발한 차량 내 IoT 단말기를 통해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 및 관리경험을 결합한 FMS를 솔루션화 해 여객운수사와 물류사, 지차제 및 공공기관에 제공하는 사업도 준비 중이다. 또한 자율주행 관련 사업에도 꾸준히 공을 들여오고 있다.

상장사로 거듭난 쏘카가 상장 과정 등에서 남긴 아쉬움을 털고 보다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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