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실적’이 공시된 후 업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카드업계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실적’이 공시된 후 업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각 업체별로 사정이 상이한데다 금리인하 폭도 공개되지 않아 단순 수용률 수치만으로 각 금융사들의 금리인하요구 수용률 노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에야 대출 사업을 본격화한 BC카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 공개… 줄세우기 경쟁 부추기나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지난달 30일 여신전문금융회사별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을 비교 공시했다. 이번 공시는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 및 시행세칙 개정에 따라 시행하는 첫 공시로 향후 매 반기별로 공시될 예정이다. 공시되는 내용은 △금리인하 요청 건수 △수용 건수 △이자 감면액 △수용률 등이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 등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재산 증가, 개인신용평점 상승 등 신용상태가 개선되는 경우 금융회사에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정부는 2019년 6월 금융소비자 보호 취지에 따라 해당 권리를 법제화했다. 하지만 법제화 이후에도 금리인하요구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지난해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각 업권별 운영 실적 비교 공시를 도입한 것도 이러한 일환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대출을 진행하는 금융업별 각 협회는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을 공시했다. 여신금융협회 역시, 카드사·리스할부금융사 등 회원사들의 운영 실적을 공개했다.

이 중 업계의 관심은 카드업계에 쏠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신용카드사에 금리인하요구 신청 건수는 20만8,99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만4,302건(수용률 40.3%)이 수용됐다. 감면받은 이자액은 상반기 중 총 30억5,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가장 높은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을 보인 곳은 신한카드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의 수용률은 74.03%에 달했다. 신한카드는 고객의 금리인하 요구 6,542건 중 4,705건을 수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우리카드(62.16%) △현대카드(45.81%) △삼성카드(40.35%) △롯데카드(40.15%) △KB국민카드(39.65%) △하나카드(28.05%) △비씨카드(11.9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BC카드는 금리인하요구 1,678건 중 200건(11.92%)이 수용돼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

◇ BC카드, 수용률 업계 꼴찌… “대출 사업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이 같은 실적이 공개된 후 업계에선 볼멘소리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단순 수용률 수치만으론 각 금융사들의 소비자권익 보호 노력을 재단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업체별로 신청 기준과 차주 규모 및 성향 등의 차이가 있는 만큼 일률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이다. 

특히 업계에선 수용률이 가장 낮은 BC카드 측에선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BC카드 관계자는 “당사는 대출을 본격화한 시점이 얼마 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대출 기간이 짧아서 고객이 승진, 연봉인상, 재산증식 등 신용도 변화 요인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2분기부터 대출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후발 주자로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출자들에게 최저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어서 추가 금리 인하 요구 수용률이 낮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실적 공시를 놓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각 사별 사정이 고려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률적으로 나열돼 ‘줄세우기식’ 경쟁만 부추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여신금융협회 측은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실적이 비교 공시됨으로써 향후 소비자의 거래 금융회사 선택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만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을 기준으로 금융회사 선택 시, 이미 낮은 금리를 적용중인 금융회사의 경우 추가 금리인하 여력이 적어 상대적으로 수용률이 낮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 여신전문금융회사별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을 비교 공시 / 여신금융협회 공시 홈페이지, 2022년 8월 30일
https://gongsi.crefia.or.kr/
- 여신금융업권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 비교공시 개시 / 여신금융협회, 2022년 8월 30일
https://www.cref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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