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가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뉴시스
한국지엠 노사가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지엠 노사가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앞서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무분규 입단협 타결에 성공한 가운데, 한국지엠 역시 임단협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2일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18차례 교섭을 이어온 결과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인상 5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타결 일시금 500만원 △위기 극복을 위한 격려금 100만원 △신규 차량의 성공적 출시를 위한 일시 격려금 10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30만원 등의 내용이 담겼으며, 쉐보레 브랜드 수입 차량에 대한 임직원 10% 할인 등을 포함하는 단체교섭 별도 요구안도 포함됐다.

만약 이번 잠정합의안이 노조의 조합원 찬반투표를 무사히 통과할 경우, 한국지엠은 모처럼 별다른 진통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 지으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은 카허 카젬 전 사장 시절 거의 매년 임단협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첫해인 2017년부터 연말에 이르러서야 잠정합의안이 마련돼 이듬해 최종 타결됐다. 2018년엔 군산공장 철수에 따른 파문 속에 일찌감치 타결됐으나 노사갈등을 지속했고, 2019년엔 전면파업 등 극심한 갈등 끝에 해를 넘기고 말았다. 2020년 역시 갈등 끝에 연말에 이르러 가까스로 타결됐으며, 지난해에는 모처럼 이른 8월에 마무리 지었으나 부분파업 등 진통이 없지는 않았다.

물론 올해도 원만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달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파업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친 바 있으며, 추석 명절 전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경우 실제 파업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지엠과 마찬가지로 최근 수년간 ‘임단협 잔혹사’를 이어왔던 르노코리아자동차 노사 역시 지난달 말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최종 타결에 성공한 바 있다. 한국지엠이 르노코리아자동차의 뒤를 이어 임단협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한편, 한국지엠 노조는 오는 6일~7일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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