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가 최근 크게 상승한 가운데, 행동주의펀드 KCGI가 공격적인 지분 매입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가 최근 크게 상승한 가운데, 행동주의펀드 KCGI가 공격적인 지분 매입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오스템임플란트를 둘러싼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주식거래상 예사롭지 않은 흐름이 포착되며 주가 또한 뚜렷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오스템임플란트가 행동주의펀드의 대표주자인 KCGI의 새로운 표적이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말 초유의 횡령 사건으로 세간에 큰 충격을 안긴 바 있는 오스템임플란트가 또 다시 긴장감에 휩싸이는 모습이다.

◇ 오스템임플란트, 주가 껑충 뛴 이유는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24일 9만8,900원에 장을 마친 주가가 6일 14만4,600원까지 껑충 뛰었다.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주가가 46.2% 뛴 것이다.

이보다 눈길을 끄는 건 구체적인 주식거래 동향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초까지 ‘기타법인’이 594억원, ‘사모펀드’가 131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를 상승시킨 요인이 이 같은 매수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요인들이 존재하지만, 같은 기간 연기금 및 개인은 순매도세를 보였다.

나아가 이러한 움직임의 주인공으로 KCGI가 지목되고 있다. KCGI는 행동주의펀드의 대표주자이며,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 행동주의펀드의 1세대로 평가되는 강성부 대표가 이끌고 있다.

KCGI가 지목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대목에서다. 먼저, 국내에서 이 같은 수준의 자금력과 행동력을 갖춘 것은 KCGI가 유일하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KCGI는 올해 초 한진칼 지분 대부분을 호반건설에 매도했다. 상당한 차익을 실현하며 한진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손을 뗀 것이다.

두 번째는 오스템임플란트의 현재 상황이 여러 측면에서 KCGI의 타깃이 되기 충분하다는 점이다. 우선, 오스템임플란트는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의 지배력이 탄탄하다고 보기 어렵다. 20.6%의 지분을 보유 중이고, 특수관계인을 포함해도 20.64%에 그친다. 경영권 분쟁에 취약한 수준이다.

또한 오스템임플란트는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가 7.18%의 지분을 보유하며 2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KB자산운용과 국민연금공단도 5.0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경영권 분쟁 국면이 불거질 경우 주요 주주간 연합이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는 구성이며, 국민연금의 지분 규모도 일정 수준에 이르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해 사상 초유의 횡령 사건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는 등 불미스런 사건으로 도마 위에 오르는 일이 적지 않았던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로 인해 피해를 입고 불만이 쌓인 소액주주들이 행동주의펀드와 결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들이 보유 중인 지분은 62.2%에 달한다.

무엇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이러한 현황은 앞서 한진그룹과 닮은 구석이 많다. 당시 한진칼 역시 최대주주 측 지분이 30% 미치지 않았다. 또한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과 연합을 이뤘고, 국민연금의 지원사격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분석대로 KCGI가 본격적인 공세에 나설 경우, 오스템임플란트는 극심한 혼란을 마주하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CGI가 상당한 자금력과 관련 경험을 갖추고 있는 반면, 오스템임플란트의 대응은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한진그룹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를 향한 KCGI의 공세 개시 여부 및 시기는 지분 공시가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관련 규정상 보유 지분이 5%를 넘기면 보유목적 등에 대한 공시 의무가 발생한다.
 

근거자료 및 출처 

-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 오스템임플란트 보고서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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