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매각 작업이 다시 추진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KDB생명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KDB생명 매각 작업이 다시 추진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KDB생명 매각에 대한 재추진 의지를 밝힌 가운데 다섯 번째 매각 시도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 다섯 번째 매각 시도… 연내 추진될까 

KDB생명 네 번째 매각 작업은 지난 4월 20일자로 최종 무산됐다. 산업은행(이하 산은)은 이날 사모펀드 운용사인 JC파트너스과 체결했던 KDB생명 매각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 해제를 통보했다. JC파트너스 측이 거래종결 시한까지 대주주 변경 승인을 획득하지 못한 데 따른 조치다. 당시 산은 측은 “시장 상황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재매각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강석훈 산은 회장이 KDB생명의 재매각 추진의 뜻을 시사하면서 업계의 이목은 다시 집중됐다.

강석훈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KDB생명의 매각 작업과 관련해 “현재 금리가 오른 상황에서 매각 여건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준비 과정을 거쳐 곧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2010년 6,500억원에 KDB생명을 인수한 뒤, 2014년부터 수차례 거쳐 매각을 시도했지만 인수 후보와의 가격 인식 차이 등으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이후 체질 개선을 거쳐 2019년 네 번째 매각 시도에 나섰으나 이마저도 결국 실패했다. 산은은 2020년 말 어렵게 JC파트너스 측과 SPA 체결했지만 결국 딜클로징(매각 완료)까지 이르지 못했다.  

다섯 번째 매각 시도가 연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강석훈 회장이 “곧 재매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산은 내에 여러 현안이 쌓여있는 만큼 KDB생명 매각 작업이 당장 속도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산은은 본점 지방 이전 이슈로 내홍을 겪고 있다. 강석훈 회장은 지난 6월 취임 후 노조와 해당 이슈로 대립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산은은 KDB생명 외에도 굵직한 자회사들의 구조조정 과제를 품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것인 대우조선해양이다. 강석훈 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시급 과제로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언급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어떤 방식이든 빠른 매각이 가장 중요하다”며 매각 작업의 신속성을 강조했다.  

KDB생명의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기 위해선 무엇보다 매각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숙제가 될 전망이다. 

KDB생명은 올해 들어 수익성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KDB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나 증가했다. 비용효율화 및 이자율차손익 개선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손익 개선엔 금리 인상 요인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손익 개선에도 우려의 시선은 존재한다. 영업 수익 기반 약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KDB생명은 2017년 구조조정 이후 시장지위 하락 추세를 보였다. 수입보험료는 △2017년 3조2,973억원 △2018년 2조9,015억원 △2019년 2조7,241억원 △2020년 2조6,906억원 △2021년 2조4,702억원 순으로 매년 줄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엔 매각 작업 장기화 상황 속에서 신규 영업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도 받았다. 올해 들어 영업 채널을 정비하며 수익성 제고에 나서고 있으나 시장 우려를 떨쳐내기 위해선 더욱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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