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3 10:04
민주당, ‘김건희 리스크’ 우려하는 까닭
민주당, ‘김건희 리스크’ 우려하는 까닭
  • 이선민 기자
  • 승인 2022.09.19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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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미국·캐나다 등 3개국 순방에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리스크’를 조명했다. 민주당은 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의 논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나아가 영빈관 신축 계획까지 포괄적으로 언급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9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해외 순방에 동행했다. 하지만 국민은 김건희 여사가 또다시 논란을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이다”며 “이번 해외 순방은 중요한 외교 일정이 예정되어 있지만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려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는 지난 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 민간인 동행, 의전과 장신구 논란을 불러왔다. 해외 순방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이미 논문 표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의혹, 대통령 공관 김건희 여사 지인 수의계약 등이 문제가 되어 있다. 영빈관 신축 계획에 김건희 여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을 둘러싼 수상한 의혹과 논란에는 항상 김건희 여사가 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제대로 된 해명도, 김 여사에 대한 관리도 손을 놓은 듯하다. 언제까지 국민은 김건희 여사의 행보를 가슴 조마조마하면서 지켜봐야 하느냐”며 “특별감찰관 임명을 차일피일 미루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김건희 리스크’를 더욱 키우고 있다. 그간의 문제를 국민 앞에 명백히 밝히고 지금 바로잡아야 지금의 ‘리스크’가 되돌릴 수 없는 ‘국정 농단’으로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박홍근 원내대표가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에도 가담한 정황이 또다시 드러났다”며 “거짓이 계속 드러나는데도 대통령실은 '일일이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진실을 뭉개려한다.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 추진을 더는 미뤄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된 동영상까지 틀며 “윤석열 대통령께 요구한다. 비록 나의 아내일지라도 중대한 혐의점이 있다면 철저히 수사해라, 왜 이 말을 못하느냐. 김건희 여사에 대한 여러 의혹들을 덮으면 덮을수록 그것은 윤석열 정권 5년 내내 블랙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류 의혹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류 의혹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 민주당, 누적된 의혹들 공세

실제로 김 여사는 첫 번째 해외순방이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과정에서 사소한 의전 문제 외에도 김 여사의 오랜 지인이자 인사비서관의 아내인 신 모씨가 나토 정상회의 순방길에 동행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대통령실은 “무보수 자원봉사로 어떠한 위법 사항도 없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지만, 제2부속실을 폐지한 상황에서 공식적 수행원이 아닌 지인을 수행원으로 등록해서 대동했다는 점은 불식시키지 못했다. 이에 더해 김 여사가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했을 때도 ‘지인 동행’ 논란이 있었던 만큼 민주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국정농단 사태까지 거론하며 질타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영빈관 신축 번복과도 김 여사를 묶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늘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영빈관 신축을 위해 편성된 878억 원 규모의 예산에 대해 ‘언론을 통해 알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영빈관 신축은 수석급 참모들조차 모르게 추진됐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변인은 “막대한 혈세가 들어가는 일을 국무총리, 대통령실 핵심참모들과도 논의하지 않고 몰래 추진했다면 매우 비정상적인 의사결정이 아닐 수 없다. 보통 힘 있는 사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대통령실은 영빈관 신축을 누구의 지시로 이토록 비밀스럽게 추진했는지 밝히고 그 책임을 묻기 바란다. 대통령실이 끝내 입을 열지 않는다면 결국 김건희 여사에게 국민의 의혹 어린 눈길이 쏠릴 것”이라고 했다.

특히 영국 현지에서 윤 대통령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 과정에서 ‘외교 홀대’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더욱 공세를 올렸다. 안 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의 목적을 ‘경제 외교의 기반 확대’라며 ‘조문 외교’를 강조했다. 조문 취소를 발표할 것이었으면,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영국에 도대체 왜 간 것이냐”고 질책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시작한지 4개월에 불과한데 ‘외교 참사’가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외교 행보를 지켜보는 국민은 마음 졸이며 국격을 걱정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 내외의 외교 행보를 재차 우려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 민주당, 특별감찰관 임명 강조

민주당은 특별감찰관이 임명될 때까지 꾸준히 의혹을 제기할 예정이다. 특히 김 여사에 대한 이슈가 가라앉기 전까지는 해외 순방때마다 논란이 계속될 수 있으므로 해외 순방을 자제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외교관 출신의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적인 조직이 여사의 일정을 담당하지 않다 보니까 문제가 계속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해외 순방하면 여사님 일정에 대해서 대사관에서 여러 가지 안을 검토해서 보고한다. 그러면 의전팀에서 그걸 검토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당사자인 여사님이 결정한다. 그런데 공조직에서 김건희 여사를 지원하지 못하다 보니까 그러한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제2부속실과 같은 공식 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대통령실에서 순방 때마다 김 여사와 관련된 국내 논란 때문에 곤혹을 겪지 않으려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도 여사를 어쩌지 못한다’는 정치권의 소문이 이미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며 “민주당도 윤 대통령이 실각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집권 초에 미리 선제적으로 특감하셔야 한다”고 시기의 중요성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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