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조문 취소’ 논란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자중을 촉구했다.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 문제를 두고 ‘외교 참사’ 등 맹공을 쏟아부은 데 따른 것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대표해 외교 활동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대통령의 외교활동 중에는 여야 정쟁을 자제했다”며 “특히 순방 활동에 대해 비판하는 건 자제하고 삼가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오후 웨스터민스터 홀에 안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조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정은 갑작스럽게 변경되며 이후 예정된 찰스 3세 국왕 주최 리셉션에만 참석을 하게 됐다.
현지 교통 사정을 이유로 들었지만 민주당은 다른 정상들의 사례를 거론하며 ‘외교 홀대’를 당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비판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다른 나라 정상들은 가능한데 왜 대한민국 대통령만 불가능한 것인가”라며 “대통령 부부의 조문이 자진 취소인 것인지 아니면 사전 조율 없는 방문으로 거절된 것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장례식에 참석해 조문록을 작성하는 등 홀대 논란을 일축했지만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김성한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은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브라질, 우크라이나 조문사절까지도 교통 통제 하에 조문했는데 왜 윤 대통령만 못했는지 궁금해 한다”며 “교통통제를 몰랐다면 무능이고 알았는데도 대책을 못세웠다면 외교참사”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주 원내대표는 이러한 민주당의 공세가 ‘금도를 넘은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장례식 조문을 하기 위해 가 계신 대통령에 대해 이런저런 금도에 넘는 근거 없는 비판을 하고 있어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불과 몇 달 전에는 집권당이었고 대통령의 외교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잘 알 것”이라며 “외교활동 중에라도 대한민국 전체를 대표하는 대표선수에 대해 응원과 예의를 지켜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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