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의 주가가 최근 콜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
제주항공의 주가가 최근 콜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뒤 재기를 위해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제주항공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3년 연속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피로감과 포스트 코로나를 향한 기대감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국내 LCC업계를 선도해온 제주항공이 사상 초유의 사태로 접어야했던 날개를 펴고 정상궤도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항공의 최근 주가흐름은 롤러코스터의 궤적을 닮아있다. 지난달 말엔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는 등 급락하더니 지난 20일엔 전일 대비 7%의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먼저, 주가 하락을 이끈 요인은 유상증자 결정이었다. 지난달 중순 유상증자 추진설이 불거졌던 제주항공은 결국 지난달 26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3,200억원의 시설자금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제주항공은 앞서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1,500억원대, 2,000억원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3년 연속 유상증자 추진이자 규모 또한 더욱 커진 것이다. 물론 이번 유상증자는 운영자금 및 채무상환자금 확보를 위한 것이었던 앞선 두 차례 유상증자와 달리 신규투자 차원이라는 점에 큰 차이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싸늘한 반응은 피하기 어려웠다. 기존 주주들의 주주가치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유상증자가 거듭되면서 피로감이 쌓이는 것은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제주항공 주가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 요인은 ‘포스트 코로나19’를 향한 기대감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터뷰를 통해 “팬데믹은 끝났다”고 밝히면서 미국 증시에서 항공주들이 일제히 반등세를 보였고, 우리 증시까지 그 영향이 미쳤다.

제주항공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최신 항공기인 B737-8 4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얼어붙었던 항공 수요가 다시 회복되는 때에 맞춰 더 높은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신기종은 노선 운용 폭이 넓고 효율성 또한 높아 여러모로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변수는 역시 시기다. 국내 항공업계는 앞서도 코로나19 종식을 향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는 일이 반복된 바 있다. 만약 이번에도 여러 변수로 인해 조속하고 확실한 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제주항공을 비롯한 항공업계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질 수 있다.

한편, 제주항공의 유상증자는 오는 11월 초 모집가액을 확정한 뒤 청약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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