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3 12:01
윤석열 대통령, 미 의회 지칭 비속어 막말 파문 확산
윤석열 대통령, 미 의회 지칭 비속어 막말 파문 확산
  • 서예진 기자
  • 승인 2022.09.22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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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미국 뉴욕에 머물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약 48초간 만났다. 정상회담은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후 윤 대통령이 행사장을 나서면서 비속어를 섞은 막말을 해 피장이 일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뉴욕 시내의 한 호텔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의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각국 정상과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 등이 초청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앞서 취재진과 만나 “윤 대통령은 당초 이날 회의의 참석자가 아니었다”며 “그러나 (갑작스럽게) 초청을 받아 짧게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 함께 행사장의 맨 앞줄에 앉아 바이든 대통령 등의 연설을 경청했다. 또 행사에서 짧은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글로벌 펀드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대한민국은 총 1억 불을 앞으로 3년 동안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가 종료된 후 회의에 초청된 정상들은 무대에 올라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고 악수를 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약 48초간 이야기를 나눴으며 윤 대통령은 대화 중간 중간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에 따르면 양 정상은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을 계속해 나간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또 공급망 회복 탄력성, 핵심기술, 경제 및 에너지 안보, 글로벌 보건과 기후변화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우선 현안에 대해 양국간 진행 중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우리 측이 기대하던 정식 정상회담은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윤 대통령이 행사장을 나서면서 한 발언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2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MBC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행사장을 나서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 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발언과 윤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의 맥락상, ‘미국 의회가 글로벌 펀드를 승인해주지 않으면, 글로벌 펀드를 주도한 바이든 대통령의 체면이 깎인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 때문에 타국 정상과 의회를 두고 이같은 막말을 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빈손외교’, ‘비굴외교’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사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이 크게 실추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하는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대형 외교 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무엇보다 큰 걱정은 막말 외교 사고의 큰 후폭풍”이라며 “IRA법과 관련해 국내 전기차 산업 보호를 위해 최대한의 성과를 기대한 국민에게 윤 대통령이 남긴 것은 ‘욕설 사고’ 핵폭탄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관계자가 어떤 맥락에서 발언이 나왔는지 정중하게 해명할 필요가 있는 사항”이라고 촉구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말을 할 당시 정황을 살펴보면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언급한 글로벌 펀드를 미국 의회가 승인해 주지 않을 경우를 말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각국의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시장 바닥에서나 할 법한 이야기를, 그런 용어를 사용했다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욕설을 했다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폭로에 ‘그래도 설마’ 했다”면서 “그런데 이번 뉴욕에서의 발언을 보니 ‘사실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반면 여당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여당의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쪽(야당) 입장을 듣지 여당이 왜 사안마다 입장을 다 내야되느냐”며 “이 정도 하자. 너무 많이 물어보면 의도를 가지고 묻는 걸로 오해할 수 있다”고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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