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입국자 규제 폐지에 4분기∼내년 예약 러시… 여행·항공업계 회복세 기대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무비자 입국 및 자유여행을 적극 검토하고 나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관서지방 교토에 위치한 기요미즈데라(청수사) 가을 야경. 기요미즈데라는 2017년 2월쯤 보수 공사를 시작해 2021년 수리를 완료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든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한 곳이다. / 픽사베이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무비자 입국 및 자유여행을 10월 11일부터 허용해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관서지방 교토에 위치한 기요미즈데라(청수사) 가을 야경. 기요미즈데라는 2017년 2월쯤 보수 공사를 시작해 2021년 수리를 완료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든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한 곳이다. / 픽사베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일본 정부가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음달 1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나선다.

니혼게이자이신문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22일 미국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월 11일부터 외국인이 비자(사증) 없이 일본에 입국하는 것과 개인 여행을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입국자수 상한도 폐지한다. 이 같은 일본 정부의 여행객 규제 완화에 따라 한일 양국의 인적교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일본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3월에 해외 입국자의 무비자 입국을 제한하고, 지난해 11월에는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국민을 비롯해 외국인들의 일본 여행이 제한됐다.

이후 일본 정부는 단계적으로 입국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 지난 3월에는 비즈니스 목적 입국 및 유학생들에 대해 조건부로, 지난 6월부터는 여행 가이드를 포함한 단체 패키지여행 이용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했다. 지난 7일부터는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완료자에 대해 72시간 이내 코로나19 검사 음성증명서도 면제하고 가이드 없는 단체관광까지 허용했다. 그럼에도 개인 여행은 허용하지 않고 관광 비자도 발급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여행객 수요 회복은 더디기만 했고, 일본 관광 산업도 침체됐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이번 결정은 자국 관광 산업 회복 및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에 방문해 소비를 하면 내수 증진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즈증권은 외국인의 일본 여행이 본격 재개될 경우 최대 6조엔의 소비 진작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일본 정부의 이번 일일 입국자 수 규제 철폐, 방일 여행객의 개인 여행과 무비자 단기(최대 90일) 체류 허용, 개인 자유 여행 허용 등 내용이 발표되자 많은 한국 소비자들이 여행 계획을 세우고 항공권과 숙박 예약 등을 하고 나섰다. 여행 관련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은 “기다렸던 일본 무비자 소식이라 기쁘다” “11월 항공권 예매했었는데 잘 한 것 같다” 등 일본 정부의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를 내비쳤다.

아울러 그동안 침체됐던 국내 여행사와 항공사 등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정부가 내달부터 외국인 무비자 입국 및 자유여행 허용 적극 검토 방침을 밝히자 일본행 여행 예약이 급증하기도 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일본 여행상품 예약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모두투어는 9월 1일∼20일 일본여행 예약률이 지난 8월 1일∼20일 대비 2,400% 증가했으며 동기간 하나투어도 일 평균 일본 예약률이 8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무비자·자유여행이 가능해지고, 백신 3차 접종을 마쳤다면 음성확인서도 필요 없는 만큼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에서는 연말 일본 노선 운항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에어서울은 오는 11월과 12월 얼리버드 항공권 예약을 오픈하고 인천∼도쿄(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 노선 편도 운임 총액(유류할증료·공항시설사용료 포함)을 8만원 내외 수준부터 판매하고 나섰다. 에어서울은 코로나19 이전 일본 노선을 가장 활발하게 운항하던 항공사 중 한 곳으로, 향후 한일 간 노선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프레미아도 올 연말부터 인천∼도쿄 노선을 주 7회 운항할 예정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岸田文雄首相のニューヨーク証券取引所での講演全文(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뉴욕 증권거래소 강연 전문) /  니혼게이자이신문, 2022년 9월 23일 
https://www.nikkei.com/article/DGXZQOUA227AR0S2A920C2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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