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스 퍼포만테, 글로벌 출시 한 달 여 만에 韓 시장 상륙
람보르기니·포르쉐·마세라티 韓 실적 견인하는 슈퍼 SUV
람보르기니 아태 총괄 “2025년 HEV, 2028년 EV 모델 출시할 것”

람보르기니가 지난달 글로벌 출시를 알린 우루스 퍼포만테를 23일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왼쪽)과 김종복 람보르기니 서울 대표(오른쪽)가 람보르기니 우루스 퍼포만테 한국 출시 행사에서 포토세션을 진행했다. / 가빛섬=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서초=제갈민 기자  람보르기니가 슈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의 상위 모델 우루스 퍼포만테를 23일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람보르기니의 이러한 행보는 한국 시장에서 초고성능 슈퍼 SUV의 판매가 꾸준한 만큼 시장의 파이를 넓혀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람보르기니의 한국 공식 딜러 람보르기니 서울(SQDA 모터스)은 23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가빛섬에서 우루스 퍼포만테 출시 미디어 행사를 열었다.

이번 우루스 퍼포만테의 국내 출시는 지난 8월 19일 전 세계 최초 공개 이후 불과 한 달 여 만으로,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수입 자동차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 신차를 선보인 후 해당 차량을 한국 시장에 출시하기까지는 6개월∼1년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번에는 1개월 정도 만에 출시가 된 것이다.

람보르기니 측은 우루스 퍼포만테를 한국 시장에 빠르게 출시한 배경에 대해 “우루스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 한국 고객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람보르기니 서울의 의지와 본사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람보르기니 우루스는 지난 2019년 국내 출시 직후부터 뜨거운 인기를 누리며 람보르기니 서울의 판매량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 2019년 7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약 3개년 간 총 621대의 우루스가 국내에 인도됐으며, 이는 동기간 전체 모델 판매량 829대 중 약 75%에 이른다.

우루스는 올해도 한국 시장에서 람보르기니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1∼8월 람보르기니의 판매 대수는 총 223대인데, 우루스의 판매 대수는 161대로 전체의 7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루스는 SUV의 실용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슈퍼카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퍼포만테 실내는 전투기 조종석(콕핏)과 비슷한 느낌을 자아낸다. / 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가 우르스를 통해 꾸준한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포르쉐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르쉐는 슈퍼카 브랜드 중 가장 먼저 카이엔이라는 슈퍼 SUV를 선보였고 현재 전 세계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카이엔이 포르쉐 브랜드 내 가장 많은 판매 대수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포르쉐 카이엔은 올해 1∼8월 2,173대가 판매돼 브랜드 내 점유율 36.6%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도 최고가 트림인 카이엔 터보 GT는 101대가 판매됐으며, 카이엔 터보 및 터보 쿠페 모델도 각각 51대, 58대가 판매됐다. 카이엔 중에서도 2억원에 육박하거나 2억5,000만원 이상의 모델 판매가 10%를 차지하는 정도다.

포르쉐 카이엔의 흥행을 목격한 슈퍼카 및 럭셔리카 브랜드는 하나둘 SUV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람보르기니를 비롯해 롤스로이스와 마세라티, 벤틀리, 페라리 등이 대표적이다.

마세라티의 슈퍼 SUV 르반떼는 올해 1∼8월 국내에서 243대 판매돼 브랜드 내 점유율 55.1%를 차지하며 매출과 실적을 책임지고 있다. 벤틀리와 롤스로이스도 각각 벤테이가와 컬리넌 등 SUV 모델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우루스를 비롯해 카이엔과 르반떼 등 2억원이 넘는 몸값을 자랑하는 슈퍼 SUV가 고가 수입차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 모델로 실적을 견인하는 모습에 이달 초에는 페라리도 75년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SUV 모델 ‘푸로산게’를 공개했다. 포르쉐 카이엔이 쏘아 올린 슈퍼 SUV 시장이 한층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람보르기니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슈퍼 SUV 시장에서 꾸준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단계적으로 전동화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내년에 브랜드 최초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선보이고 나아가 2028년에는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퍼포만테는 기존 우루스 대비 전고가 소폭 낮아지고 전장과 전폭은 조금 더 커졌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퍼포만테 후측면. / 람보르기니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은 “우리는 지금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성공을 위해 나아갈 것이며 이를 위해 람보르기니는 이미 전동화 2단계를 시작했다”면서 “내년 첫 번째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우라칸, 새로운 우루스 역시 하이브리드로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동화 모델을 통해 2025년 이산화탄소 50% 감축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8년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우루스 퍼포만테는 기존의 우루스 모델 대비 전고(높이)는 20㎜ 낮아졌고, 전장(길이) 및 전폭(너비·휠 트랙)은 각각 25㎜·16㎜ 늘어났다. 여기에 보닛과 리어윙, 그리고 공기 배출구 등은 경량 탄소 섬유로 제작돼 공차중량이 47㎏ 가벼워졌다. 그러면서 출력은 기존 우루스보다 16마력(hp, CV) 상승한 666마력을 발휘해 3.2㎏/hp라는 동급 최상위의 중량 대비 출력을 자랑한다.

또한 우루스 퍼포만테는 운전자가 어떤 극한의 주행 조건에서도 강력해진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도록 총 4가지의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스트라다·스포츠·코르사 표준 주행 모드와 더불어 ‘랠리 모드’가 새롭게 도입됐다. 람보르기니 측은 우루스 퍼포만테의 랠리 모드에 대해 더트 트랙(오프로드) 주행용 모드로 거칠고 극한의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차량을 세팅해 슈퍼 SUV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