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하우시스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원자재값 상승과 업황 둔화 우려로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LX하우시스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원자재값 상승과 업황 둔화 우려로 얼어붙은 투자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전반적인 증시 침체 분위기까지 겹치면서 주가는 더욱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 지난해 7월 고점 대비 주가 68% 하락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X하우시스는 전 거래일 대비 6.96% 내린 3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X하우시스의 주가는 지난해 7월 7일 장중 한때 11만3,000만원까지 오른 뒤 1년 넘게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고점 대비 현재 주가는 68%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LX하우시스는 창호 등 건축자재와 자동차소재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매출의 70% 이상은 건축자재 부문에서 나온다.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배경엔 실적 부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부터 영업이익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원재료 가격 급등과 운반비 인상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지난해 4분기엔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올해도 영업이익 실적은 썩 좋지 못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하우시스의 연결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은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601억원) 대비 7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8,100억원으로 8.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50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94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수익구조 변동엔 주요 원재료값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확대와 자동차소재·필름 부문의 적자 기조가 이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문제는 하반기 상황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주택경기 침체 우려로 업황 둔화 우려가 커지고 가운데 원자재값 부담도 지속되고 있어서다. 

증권가 일각에선 LX하우시스의 마진 개선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20일 LX하우시스의 목표주가는 7만9,000원에서 5만원으로 37% 하향 조정하면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 인테리어 사업부(부엌/욕실 등) 신설을 통한 B2C 시장 확대 전략은 금리인상 및 주택 수요 둔화 등으로 인한 주택매매거래 위축으로 가시적 성과 달성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장기적인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성장과 관련 시장 내 영향력 확대는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실적 및 건자재 업황 둔화 우려가 반영되면서 투심 회복엔 당분간 어려움이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증시 침체 상황까지 겹쳐 회사의 고민은 깊을 전망이다.

한편 국내 증시는 미국의 잇단 공격적인 금리 인상 여파로 연일 출렁이고 있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06포인트(3.02%) 내린 2,220.94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0년 7월 27일(2,217.86)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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