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제400회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제400회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28일 정부를 향해 “총성 없는 전쟁인 외교에 연습은 없다”며 “제1당으로서 이번 외교참사의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고 밝혔다.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박진 외교부장관의 해임건의안이 상정된 상황에서 강행을 예고한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통해 “(외교는) 초보라는 말로 양해되지 않는 혹독한 실전이다. 오판하나, 실언 하나로 국익은 훼손되고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에 대해 정부의 외교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하며 영국 방문은 ‘조문 없는 조문외교’, 한일정상 회담은 ‘굴욕적 회동’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전기차 차별 시정을 위한 IRA 논의와 한미통화스와프는 이번 순방의 핵심과제였음에도 꺼내지도 못한 의제가 됐다고 질타했다.

방송사와 정부여당의 대립에 대해서도 “책임을 국민과 언론 야당에 뒤집어씌우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로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비속어를 하는 모습이 보도되자 ‘MBC 자막 조작사건’으로 규정하고 “광우병 사태처럼 MBC가 조작하고, 민주당이 선동하여 정권을 위기에 몰아넣으려는 시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MBC의 최초 보도를 편파·조작 방송으로 규정하고 이를 시정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 대표의 연설 전 오영환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대통령의 외교 참사를 야당과 언론간의 정언유착이라며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민주당과 MBC의 유착의혹을 부정한 바 있다.

오 대변인은 민주당이 먼저 해당 영상을 입수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오전 8시 30분부터 비공개 회의를 시작해 원내대표의 인사말과 정책위 상황보고, 그리고 진성준 수석의 원내상황보고를 받았다”며 “그리고 오전 9시부터 메시지 점검 논의를 하던 중에 받은글 내용이 온라인 전파로 공유됐지만, 뉴스가 정식으로 보도될 때까지 언급은 유보하기로 했다. 이후 반디캠으로 영상이 유포돼 영상으로 사실확인을 하였기에 9시 30분경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야당과 언론을 향한 무리한 덮어씌우기 시도를 중단하고, 대통령의 욕설로 시작된 외교참사에 대해 국민께 책임있는 여당의 태도를 보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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