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제3차 거시금융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제3차 거시금융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세 번째로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대외건전성 측면에서 튼튼한 방파제를 쌓아뒀지만 더 긴장감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제3차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관계부처 장관, 시장 전문가 및 기업인들과 함께 국내외 경제·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는 전날 환율이 1,440원을 돌파하는 등 원화 약세가 심화되는 가운데 대책 마련을 위해 열렸다. 또 최근 미국 등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상, 엔화·파운드화 등 주요 통화가치 하락 등으로 국내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을 대응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13일 첫 회의를 열어 글로벌 경제, 인플레이션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고, 지난 8월 24일 두 번째 회의에서는 환율 급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확대 대응에 힘을 쏟았다. 그럼에도 환율이 계속 급등하고 있어 한 달여 만에 다시 회의를 연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한 이후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제 금융 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며 “유례없는 강달러 영향으로 우리 금융외환시장도 변동성이 커졌고, 전 세계 금리 인상과 시장 불안에 따라 실물 경제의 둔화도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에 비해 대외 건전성 측면에서 튼튼한 방파제를 쌓아두었고, 시장 안정 조치를 일부 취했다”면서도 “더 긴장감을 갖고 대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외 요인으로 시작된 위기는 우리가 내부적으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그 충격의 정도가 결정될 것”이라며 “정부부터 더욱 긴장감을 갖고 준비된 비상조치 계획에 따라 필요한 적기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경제팀은 24시간 국내외 경제 상황 점검 체계를 가동하여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대응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윤 대통령은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이번 위기를 민간과 시장 중심으로 우리의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때마다 우리 경제의 어려움이 반복되어 온 만큼 우리 산업을 에너지 저소비 고효율 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도 기업의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회의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민간전문가로는 오금화 한국은행 국제국장,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이성형 SK 재무부문장, 서강현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 배두용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이현배 ING은행 서울지점 본부장, 장재철 KB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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