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5일 동해상으로 지대지 미사일 사격을 하고 있다. /합참-뉴시스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5일 동해상으로 지대지 미사일 사격을 하고 있다. /합참-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다만 미사일 대응 사격 과정에서 현무-2 미사일이 비정상 비행으로 낙탄해 강릉 사격장에 큰 화재가 발생하는 등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5일 합동참모본부는 전날(4일) 밤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에서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각각 에이태킴스(ATACMS) 2발씩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가상표적을 정밀타격하고, 추가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연합 전력의 대응능력을 현시했다.

또 북한이 어떠한 장소에서 도발하더라도 상시 감시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도발 원점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상시 압도적인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사일 대응사격 과정에서 우리 군의 현무-2 1발이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으로 낙탄했다. 군은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다고 했으며,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해당 사고는 합참이 미사일 대응사격을 발표하기 전에 이미 알려졌다. 4일 밤 11시경에 강릉 제18전투비행단 내 폭발사고에 대한 사진과 동영상이 각종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강릉 지역 커뮤니티에는 화염과 폭발음 소리로 주민들이 불안감을 토로하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아울러 화염이 목격되면서 119 신고가 이어졌다. 강릉소방서는 신속히 폭발 사고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공군 제18전투비행단 측에서 훈련 상황이라는 사실을 전하면서 귀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군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이 많이 놀랐던 것으로 알고 있고, 그 부분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무-2 탄두가 아닌 미사일 추진제(로켓 추진할 때 쓰는 연료 및 산화제)가 폭발한 것으로, 발사 직후 기지 내로 떨어져 민간·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3일 7시 23분경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1발을 발사했다. 해당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에 낙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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