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이양희 당 윤리위원장의 임기를 1년 연장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징계와 관련, 법원의 가처분 신청 등 리스크가 남아있는 만큼 기간을 두고 장기전을 준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병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6일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중앙윤리위원 및 위원장의 연임이 통과됐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안이 많아 연속성을 위해 연임안이 의결됐다”고 설명했다.

당 윤리위 규정 제7조에 따르면 윤리위원장 및 윤리위원의 임기는 1년으로 하며 1회에 한해 연임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당초 이 위원장 및 위원들의 임기는 오는 14일로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이날 비대위의 의결에 따라 현 윤리위원의 임기는 내년 10월 13일까지로 연장됐다.

김 대변인은 “김석기 사무총장의 제안 설명이 있었고 비대위도 이견 없이 현안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윤리위를 추가 연임하는 것에 대해 이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법원이 이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은 만큼 상황을 조심스럽게 접근하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한편 윤리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이 전 대표가 출석을 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앞서 이 전 대표 대리인단은 전날(5일) 보도자료를 내고 윤리위의 소명 요청서에 ‘사실관계’가 적시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위법’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실상 출석 요구를 거부한 셈이다.

당 내에서는 이 전 대표의 징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역력하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만일 윤리위가 추가 징계를 결정한다면 국민의힘은 또다시 구태 정당이 돼 국민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받게 될 것”이라며 “오늘이 국민의힘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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