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을 맞은 티몬이 최근 조직개편 작업에 분주하다. 티몬이 새로운 대주주 체제 아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새 주인을 맞은 티몬이 최근 조직개편 작업에 분주하다. 역성장과 수익성 저하에 시달려온 티몬이 새로운 대주주 체제 아래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큐텐’ 품에 안긴 티몬, ‘조직개편’ 작업 분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최근 조직·인사 개편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근 새 대주주 체제를 맞이한 만큼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조만간 조직개편 및 인사 방향이 발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티몬은 최근 글로벌 역직구 플랫폼인 큐텐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곳이다. 큐텐은 지난달 초 티몬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인수 작업은 티몬의 대주주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티몬 지분 81.74%와 PSA컨소시엄(티몬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16.91% 등 총 100%를 큐텐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큐텐은 ‘G마켓 성공신화’를 일군 구영배 대표가 이끄는 회사다. 구영배 대표는 1세대 이커머스인 인터파크의 창립멤버이자 G마켓의 창업자다. 그는 2009년 G마켓의 미국 이베이에 매각한 뒤 이듬해 이베이와 51대49 비율로 합작법인인 큐텐을 설립했다. 해외 역직구 플랫폼인 큐텐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일본 등에서 이커머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업계에선 대주주 교체를 기반으로 티몬이 침체를 벗어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티몬은 2010년 5월 설립된 이커머스 업체로 국내 최초로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개시하며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한 곳이다. 한때 쿠팡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성장세를 보였던 티몬은 현재는 위상이 예전만 못한 처지다. 경쟁 업체들이 배송 등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력을 앞세워 위상을 키우는 사이, 티몬의 시장 내 존재감은 흐릿해졌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부문에 있어서도 저조한 실적을 내왔다. 티몬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4.7% 감소한 1,29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 손실은 760억원으로 전년보다 20.4% 확대됐다. 티몬은 설립 이래 적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곳이다. 

경쟁 이커머스 기업들이 외형 성장을 통해 성장 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반면, 티몬은 외형과 수익성 모두에서 부진한 성과를 냈다. 특히 코로나19로 2년간 온라인 쇼핑 시장이 크게 성장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실적으로 평가됐다. 

저조한 실적 탓에 티몬의 기업가치도 대폭 하락했다. 이번 거래에서 티몬의 매각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약 2,000억원대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2015년 KKR과 앵커가 티몬의 경영권을 인수했을 때 기업가치(8,600억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업계에선 대주주 교체 후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우선 국내 이커머스업에 정통한 구영배 대표가 이끄는 큐텐이 새 주인이 된 만큼 사업 역량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존재한다. 특히 큐텐이 해외 직구 및 인프라 부문에 강점이 있는 만큼 관련 사업 역량과의 시너지 확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반면, 3강 체제가 구축된 시장 상황 속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신세계(SSG닷컴+G마켓글로벌)·쿠팡을 중심으로 3강 체제가 견고하게 구축된 상태다. 이 중 신세계는 지난해 G마켓 인수에 성공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 바 있다. 여기에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도 외형 성장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시장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티몬이 대주주 변경을 기회 삼아 시장 내 존재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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