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지급하는 ‘파킹통장(수시입출금통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수신상품 금리가 뛰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들이 고객 유치 및 이탈 방지를 위해 파킹통장 금리 인상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지급하는 ‘파킹통장(수시입출금통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수신상품 금리가 뛰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들이 고객 유치 및 이탈 방지를 위해 파킹통장 금리 인상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케이뱅크는 올해만 네 차례나 파킹통장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 케이뱅크, 올해만 네 차례 파킹통장 금리 인상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기존보다 0.2%p(퍼센트포인트) 인상한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플러스박스의 금리는 연 2.3%에서 연 2.5%(예치한도 3억원)로 올랐다. 

플러스박스의 금리 인상은 올해 들어 네 번째다. 지난 5월 연 1.0%에서 연 1.3%로 3%p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7월 0.8%p, 9월 0.2%p씩 올린 바 있다. 이번 추가 인상은 지난달 14일 인상 이후, 3주 만에 이뤄졌다. 

플러스박스는 케이뱅크의 파킹통장 상품이다. 파킹통장이란 자동차를 주차장에 넣고 빼듯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돈을 넣고 빼면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수시입출금 상품이다. 만기 없이 입출금이 자유로워 여유자금을 넣어두기 적합한 상품이다. 

하루만 맡겨도 금리가 적용돼 초단기 상품은 찾는 고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다만 쌓인 이자 지급 시점은 은행마다 차이가 있다. 플러스박스의 상품의 경우,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쌓인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파킹통장 금리는 일반 시중은행들의 자유 입출금 통장 금리가 연 0.1%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높은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이는 고금리 상품을 통한 고객 유치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몇년 간 주요 저축은행들이 파킹통장을 통한 고객 유치 경쟁에 적극 뛰어들었던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는 인터넷전문은행들까지 파킹통장 경쟁에 가세했다. 신호탄을 쏜 것은 토스뱅크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3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는 연 2%대의 수시입출금 상품을 내세워 업계의 파란을 일으켰다. 토스뱅크는 별도의 예·적금 상품 없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돈을 넣고 빼낼 수 있는 수시입출금 계좌만을 내놨다. 올해 3월부터는 하루 단위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토스뱅크가 파킹통장 상품으로 빠르게 고객몰이에 나서자 다른 인터넷뱅크들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올해 잇단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 상품 금리 인상이 이어지자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공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 토스뱅크, 출범 1년 만에 수시입출입 금리 0.3%p 인상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8일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 금리를 연 2.20%(예치한도 1억원) 금리까지 올렸다. 케이뱅크는 5일 금리 인상으로 현재 인터넷뱅크 3사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게 됐다. 

출범 후 1년간 2% 금리를 유지하던 토스뱅크도 6일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기존 수시입출금통장인 토스뱅크 통장의 금리를 기존 연 2.0%에서 2.3%(예치한도 1억원)로 0.3%p 올리기로 한 것이다. 

현재 일부 저축은행 파킹통장 상품 가운데 인터넷뱅크보다 더 높은 3%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곳도 존재한다. 당분간 저축은행과 인터넷뱅크를 중심으로 파킹통장 고금리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연말까지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예·적금 상품에 목돈을 묶어두기 전에 여유자금을 예치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파킹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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