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울노인복지센터 공동 프로젝트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늙기 시작한다. 누구도 예외일 수는 없다. 문제는 인생의 황혼기를 어떻게 보내는가 하는 점이다. 대한민국은 해외의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혼자 살게 되는 노인 1인 가구의 수도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더 이상 독거노인을 안타까운 시선으로만 바라보고 지나칠 수 없는 일이다. <시사위크>에선 독거노인의 현상황을 짚어보고 서울노인복지센터와 함께 대처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자녀를 부양하는 비중은 줄어들고, 배우자의 상실이 불가피한 일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누구나 독거노인이 될 수 있다. / 시사위크
자녀를 부양하는 비중은 줄어들고, 배우자의 상실이 불가피한 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누구나 독거노인이 될 수 있다. /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는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죽음을 맞이해야만 하는 인간의 숙명이 존재하는 한 배우자의 상실은 불가피한 일이다. 그리고 우리는 누구나 노년기를 맞이하게 된다. ‘혼자’ 노후를 맞이하는 일이 충분히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에도, 독거노인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 5가구 중 1가구는 독거노인 

저출산과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수명 연장 등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초고령 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9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고령자 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7.5%인 901만8,000명이다. 통계청은 “고령인구 비중은 계속 증가해 2025년에는 20.6%로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며 “2035년에는 30.1%,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속도에 발맞춰 독거노인 가구 수도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 1인 가구 수는 2010년 31.4%(54만4,000가구)에서 2022년 36.1%(187만5,000가구)로 소폭 상승했다. 1인 가구 뒤로는 부부(35.2%), 부부+미혼자녀(9.2%), 부(모)+미혼자녀(5.5%)를 차지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2 고령자 통계조사 고령자 가구 유형별 비중과 통계청이 발표한 노인 1인 가구 예상 증가 추이 / 시사위크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2 고령자 통계조사 고령자 가구 유형별 비중과 통계청이 발표한 노인 1인 가구 예상 증가 추이 / 시사위크

노인 1인 가구 수는 앞으로도 계속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통계청은 “고령자 1인 가구 수가 2030년에는 37.4%, 2040년에는 39.1%, 2050년에는 41.1%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2050년이 되면 전체 5가구 중 1가구는 독거노인이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 고독사, 노인 빈곤…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

사회가 날이 갈수록 더욱 개인화되어감에 따라 집 안에 홀로 남겨진 어르신들은 하루하루가 고비다. 육체적 퇴화에 따른 무력감, 나의 죽음을 아무도 모를 수 있다는 두려움, 혼자 남은 것에 따른 외로움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독거노인의 심리적 고통은 고독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다.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 6월까지 발생한 고독사 중 절반에 가까운 43%가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2016년 735명(40.4%), 2017년 835명(41.6%), 2018년 1,067명(43.6%), 2019명 1,145명(45.1%), 2020년 6월 388명(42%) 등 65세 이상 노인의 고독사는 매년 4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심리적 어려움으로 인한 고독사 문제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도 마주하게 되는 독거노인 / 뉴시스
심리적 어려움으로 인한 고독사 문제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도 마주하게 되는 독거노인 / 뉴시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빈곤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2020년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배우자가 있는 노인의 연소득은 평균 3,181만9,000원으로 배우자가 없는 노인의 연소득 2,709만1,000원보다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가구 형태별 소득수준을 살펴보면 독거노인 가구가 연 1,444만원으로 가장 낮은 경제적 수준을 보이며, 그다음으로 노인 부부 가구 연 2,897만7,000원, 자녀동거가구 연 4,965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빠르게 늘어나는 1인 노인 가구 수와 낮은 독거노인의 소득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이 노인빈곤율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만들었다.

노년기는 생애주기에서 피할 수 없는 시기며,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앞으로의 노년기는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를 생각한다면 노인 문제는 시급하게 다뤄져야 한다. 노인 가구 중 상당수가 1인 가구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독거노인에 대한 개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187만 독거노인 시대,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 2022 고령자 통계 / 통계청, 2022년 9월 29일

https://www.kostat.go.kr/portal/korea/kor_nw/1/1/index.board?bmode=read&aSeq=420896

- 2020년도 노인실태조사 결과보고서/ 통계청, 2021년 7월 16일

http://www.mohw.go.kr/react/jb/sjb030301vw.jsp?PAR_MENU_ID=03&MENU_ID=032901&CONT_SEQ=366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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