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뒤 전국 각지서 일어난 추모 열기를 비판하는 댓글을 유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이 “천인공노할 짓”이라고 비판했다.

김정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26일 “국정원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 뒤 추모 열기를 비판하는 댓글 작업에 열중한 것은 반인륜적”이라며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니 모골이 송연하다”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국정원이 이처럼 무도한 집단이었다니 국정원 해체 주장은 당연하다”며 “이명박 정권 내내 국정원은 음지에서 일하는 정권의 나팔수에 불과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기문란에 이어 반인륜적 행위도 눈썹하나 깜짝하지 않고 저지르는 국정원에 무슨 명예가 있다고 남재준 원장은 국정원의 ‘명예’를 운운하냐”며 “전임 원장 탓만 하지 말고 이 모든 사태에 남재준 원장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에 ‘국정원이 당시 노 전 대통령과 추모 열기를 비판하는 내용의 댓글 수 백개를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무더기로 올린 것’을 입증하는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댓글의 유포는 원세훈 전 원장의 취임 직후인 2009년 2월부터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 등에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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