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의 시선이 삼성그룹 전용기에 쏠리고 있다. 삼성이 이번에 사들인 전용기가 1,150억원(추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새 전용기의 매입 비용은 855억원으로, 인테리어를 개조하는데만 3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초호화'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재미언론인 안치용 씨는 지난 6월30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삼성이 지난해 새 보잉737 전용기를 매입해 현재 뉴질랜드에서 10개월째 인테리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씨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8월 보잉사로부터 B737-700기종의 제트기를 매입했다. 미국 연방항공청에 등록된 제트기의 편명은 'N705JM', 모델명은 B737-7EG이다. 모델명의 끝자리 EG(ELECTRONIC GIANT)는 보잉사가 삼성에 부여한 고객코드로, 삼성이 구입한 항공기 총 3대에는 모두 코드명 EG가 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해 8월 2일 새 전용기에 대한 등록을 마치고, 다음달 14일 전용기를 뉴질랜드로 몰고 갔다. 새로 매입한 전용기의 내부 개조 및 인테리어를 위해서다.

삼성은 전용기 인테리어로 유명한 뉴질랜드의 인테리어업체 A사에게 '공사'를 맡겼다. 안씨에 따르면 삼성은 이 과정에서 인테리어 비용으로만 약 302억원을 지불했다. 매입비용이 855억원이니, 비행기 인테리어에만 매입가의 1/3 가까이를 투자한 셈이다.

삼성이 전용기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현지 인테리어업체간 소송이 벌어지면서다.

안씨는 뉴질랜드법원 재판관련 문건 및 현지언론 등을 토대로 "현지 인테리어업체 A사가 삼성의 공사를 수임하자 경쟁사 B사가 ‘(A사가)공동으로 진행하기로 약속하고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공정거래법 위반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법정에 선 A사가 ‘삼성이 인테리어 공사에 타사의 참여를 원치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현지언론의 관심이 삼성의 ‘전용기’로 쏟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씨는 이와 더불어 삼성이 6년마다 전용기를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씨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2002년 보잉사로부터 B737-700 모델을 들인 뒤 6년 후인 2008년에도 같은 모델을 새로 가져왔다. 2013년 모델까지 국내로 들여오면, 공교롭게도 6년마다 전용기를 교체하고 있는 셈이 된다.

안씨는 “이전 모델들이 이 회장의 전용기로 쓰인 점을 감안했을 때 새 전용기가 현재 전용기(B737-7EG)를 대체할 이 회장의 새 전용기로 투입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어떤 전용기든 필요에 따라 내부개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인테리어 비용은 들어간다"면서 "외부에서 말한느 '초호화'의 기준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비밀을 지키지 못한 전용기 인테리어업체 A사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여부에 대해선 "현지 인테리어 업체간 공방으로, 우리가 신경 쓸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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