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인천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엔진 공항으로 비상착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6일(현지시각) 오전 11시 50분 댈러스 공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 KE032편은 활주로를 이륙한 뒤 40분만에 댈러스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탑승객들에 따르면 여객기는 이륙한 지 채 2분이 되지 않아 엔진 쪽에서 큰 섬광과 함께 폭발음이 발생했고, 이어 날개쪽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특히 미국 현지 언론은 엔진에 섬광이 비치자 일부 승객이 "불이야"라고 소리쳤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후 여객기는 공항 상공을 40분가량 선회하며 연료를 모두 버린 뒤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이 비행기에는 승객 23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지만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기 착륙사고를 떠올린 승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엔진에 문제가 생겨 비상착륙한 것"이라면서 "일부 보도와 달리 엔진에 불이 난 것아니다. 배기가스 온도가 올라가 자동으로 엔진을 정지시키는 과정에서 불꽃이 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착륙 시 연료 무게 때문에 하중이 실리는 것을 막기 위해 바로 착륙하지 못하고 공항 위에서 40분 가량 비행하며 연료를 소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와 대한항공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는 출발 전 정비 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정비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엔진 자체에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닌지를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사고를 일으킨 여객기는 B777-200으로,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추락한 아시아나 항공기와 같은 기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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