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 미국 럭셔리카 부문서 유명 수입차 제치고 1위 차지
‘중동시장 강자’ K9, 내년 ‘K900’ 이름 달고 미국 시장 진출
신형제네시스·K900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도약'

현대차가 미국에서 쟁쟁한 수입차를 제쳤다. 미국 자동차전문 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직 비전(Strategic Vision)’이 발표한 ‘2013년 종합 가치 평가(Total Value Awards)’에서 전체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한 것. 특히 에쿠스는 총점 804점을 받아 럭셔리카(Luxury car) 부문에서 렉서스 LS, 아우디 A6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자동차의 본고장 미국에서 품질과 상품성에서 인정을 받은 현대ㆍ기아차는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 에쿠스.

◇ 한국 럭셔리 대형 세단의 자존심 ‘에쿠스’

‘스트래티직 비전(Strategic Vision)’의 이번 조사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주목받은 차량은 바로 ‘에쿠스’다. 에쿠스는 럭셔리카(Luxury car) 부문에서 유수의 수입차 모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평가 전 차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해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모델로 평가받았다.

‘에쿠스’는 명실공히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가치를 상징하는 대표적 플래그십 세단이다.

▲ 에쿠스 메인시트.

1999년 4월, 기존 현대차 최고급 세단의 자리를 점하고 있던 ‘다이너스티’를 대체하며 등장한 에쿠스는 출시 첫 해 5,637대를 판매해 쌍용 체어맨의 4,162대를 제치고, 단숨에 대한민국 고급차 시장 선두자리로 등극했다. 에쿠스는 2009년 3월에 2세대 출시되기까지 11년 동안 대한민국에서만 약 12만435대가 판매됐다.

2012년 12월 출시된 에쿠스 페이스리프트는 보다 정제된 디자인으로 고급감 높이고 첨단 편의·안전 사양을 대거 적용해 더욱 상품성을 높였다. 에쿠스 고객들이 타 차종 고객들에 비해 뒷좌석에서 거주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에 착안, 보다 개선된 서스펜션을 적용해 험로 주행시 차체 거동감을 향상시키고, 충격 흡수력을 높여 대형 세단에 걸맞은 승차감과 조종 안정성을 구현했다.

에쿠스는 각종 국제 행사의 단골 의전차량으로 채택되면서 최고급 명품 세단의 ‘상징’이 됐다.

2010년 건국 이래 최대의 국가 행사로도 불렸던 ‘G20 정상회의’를 비롯해, ‘G20 국회의장회의’, ‘2012 핵안보 정상회의’ 등 국제적 행사에서 의전용 차량으로 사용됐다. 이러한 국가의 중요한 행사에 국가를 대표하는 차량으로 사용된 에쿠스는 현대차와 대한민국을 알리는 선봉의 역할을 수행하는 공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UN 사무총장 등 국내외 VIP도 ‘에쿠스 리무진 방탄차’를 의전 차량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에쿠스의 상품성과 현대차 브랜드 인지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 2월 25일 오전, 박근혜 제18대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취임식을 마치고 차량에 올라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당시 박 대통령은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인 에쿠스 리무진을 의전차량으로 이용했다.

에쿠스는 해외 각지 유수의 기관에서 호평을 받으며 국내 대표 럭셔리 세단으로 자리 잡았을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통하는 명차로 인정받고 있다.

에쿠스는 2010년 말 미국에 첫 선을 보이자마자 제이디파워, 컨슈머리포트, 오토모티브 등 자동차 관련 유력 매체와 기관으로부터 10여 차례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의 파워트레인, 첨단 편의사양 등에 대해 호평을 받았다. 에쿠스는 지난 8월 미국 자동차산업 전문 컨설팅 기관 ‘오토퍼시픽’이 주관한 ‘2013 가장 이상적인 차’의 럭셔리카 부문에서 최고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서 5월에는 중동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바일 매거진’의 ‘2013 최고의 럭셔리 세단’으로 뽑히기도 했다.

아울러 2011년 7월에는 미국의 JD파워가 실시한 ‘2011 상품성 만족도 조사’에서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렉서스 LS시리즈 등을 제치고 동급 최우수상을 차지, 전체 조사대상 234개 차종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에쿠스는 럭셔리카의 ‘격전지’인 미국 시장 진출 첫해(2010년), 12월 한 달간 196대를 판매했다. 이후 2011년 3,193대, 2012년 3,972대를 판매하는 등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에쿠스는 미국에서 435대가 판매돼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 기존 2012년 7월 362대 판매 기록을 뛰어넘었다.
에쿠스의 선전으로 지난 8월 미국 프리미엄 럭셔리카 시장에서 에쿠스의 점유율도 9.7%로 상승했다. 미국 프리미엄 럭셔리카 시장은 월 4,000~6,000대 규모이며, 조만간 아우디 A8(12%), 재규어XJ(11.1%), 포르쉐 파나메라(10.1%), 벤츠S클래스(10.0%) 등을 제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 현존 최고의 기술력 집약 ‘K9’

기아차는 2012년 5월,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당당히 경쟁하는 대한민국 대표 플래그십 세단의 개발을 목표로, 검증된 디자인 역량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집약해 대형 럭셔리 후륜구동 세단인 ‘K9’을 출시했다. BMW 7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등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한 대한민국 대표 플래그십 세단 개발이 목표였다.

▲ K9.

2008년부터 프로젝트명 ‘KH’로 연구개발을 시작한 ‘K9’은 4년 5개월여의 연구기간 동안 총 5,200억원을 투입한 초대형 작품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업무용 차량을 에쿠스에서 K9으로 교체하면서 K9에 대한 자신감과 애착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최첨단 멀티미디어 환경은 ‘K9’만의 자랑거리다. 최첨단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유보(UVO)’가 처음으로 탑재돼 원격 제어, 도난 추적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최대의 9.2인치 LCD 화면과 통합 조작키를 채택한 ‘DIS 내비게이션’을 통해 최상의 사용 편의성을 제공했다.

▲ K9 HUD.JPG

LED가 장착된 안개등과 주행조건에 따라 빔의 각도와 패턴의 다양한 변환이 가능한 '어댑티브 풀 LED 헤드램프' 역시 국내 최초다. 특히 상대적으로 긴 후드와 짧은 트렁크 데크가 만들어내는 개성 있는 비례 구성과 안정적이고 차분한 후면부 디자인을 통해 역동적인 속도감을 강조함과 동시에 고급스럽고 웅장한 럭셔리 세단의 이미지를 완성했다는 평이다.

중동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K9은 올 상반기에 470대가 판매되며 에쿠스(270대)를 앞지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연간 12만부가 발행되는 대표 자동차 전문 매체인 ‘사우디 오토 매거진’이 뽑는 ‘2013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앞서 1월엔 아랍에미리트의 대표적인 자동차 전문지 ‘휠스 매거진(Wheels Magazine)’이 발표한 ‘올해의 대형 세단(Best Large Saloon)’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월 미국에 출시한 ‘카덴자(국내명 K7)’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기아차는 내년 초 K9을 'K900'이란 이름으로 출시해 브랜드 고급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시장에 도입되는 K9은 3.3리터와 3.8리터 람다엔진을 적용한 모델을 주력으로 하고, 5.0리터 타우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 K9 인테리어.

기아차는 뉴잉글랜드와 플로리다 등 주요 도시에서 판매를 시작해 점차 판매 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아차는 최근 현대차와 함께 미국 시장 내에서 과감한 투자로 성공적인 마케팅을 선보인 것으로 평가되는 슈퍼볼 광고를 적극 활용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에쿠스의 성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세계가 인정한 기술력과 상품성,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 앞장서

글로벌 5대 자동차 메이커로 부상한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2008년 제네시스의 미국 첫 진출 이후 플래그십 대형 세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질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국산차 최초로 2009년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면서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공헌했고 에쿠스의 판매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에 현대ㆍ기아자동차는 내년 봄 미국에서 출시하는 ‘신형 제네시스’와 ‘K9(현지명 K900)’ 등 고급 대형차를 앞세워 미국 프리미엄 시장 공략과 브랜드 인지도 상승의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형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앞세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8%의 시장을 차지하겠다는 야무진 계획도 세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브랜드가치를 상징하는 플래그십 세단의 해외시장 성공적 안착은 매우 의미 깊은 일”이라면서 “이러한 고급 대형차의 판매 증가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통해 전체 차급의 판매 증가로 자연스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ㆍ기아차는 앞으로도 세계가 인정한 상품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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