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회를 출입하는 정치부 기자들은 ‘땟거리’를 달라고 아우성이다. 기사를 쓸 소재를 달라는 것이다.

통상 한 가지 이슈가 장기간 지속되면 기자들도 피로감을 느낀다. 같은 주제를 반복해서 써야하는 게 여간 곤욕이 아니다.

최근 정국은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이 최대 이슈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을 시작으로 국군 사이버사령부, 행정안전부 등으로 대선 개입 의혹이 확대됐다. 또 검찰에서 흘러나온 얘기도 온통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된 것이다.

이러다 보니 기자들도 새로운 ‘꺼리’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매일 같은 주제로 비슷한 기사를 쓰는 게 아니라 새롭고 역동적인 기사소재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출입하는 기자들의 고충은 더하다. 연일 쏟아지는 대선 개입 의혹 관련 기사를 그대로 받아 쓰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

국회를 출입하는 한 기자는 “아침에 출입처에 나와서 가장 먼저 접한 게 국가기관 대선 개입 관련 기사”라며 “항상 같은 주제가 반복되다 보니 독자들도 상당히 식상한 기분이 들 것 같고 데스크에서도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이 아닌 새로운 기사를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민주당 지도부가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목을 매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큰 이슈가 등장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같은 주제에 식상해서 뭔가 새로운 얘깃거리를 찾는 것처럼 국회 출입 정치부 기자들도 신선한 ‘땟거리’가 제공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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