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하락에 공시위반 혐의로 과징금 10억 부과받아

 ▲ 손관호 대한전선 회장 

경영정상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대한전선이 잇단 악재에 심란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용등급은 하향조정된데다 공시의무를 위반해 과징금까지 부과받았다. 

금융위원회는 27일 20차 정례회의에서 신고·공시의무를 위반한 혐의로 대한전선에 과징금 10억7,970만원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티엠씨를 위해 경기저축은행 등 3개의 저축은행에 자기자본 1조717억5,000만원의 5.23%에 상당하는 담보 560억원을 제공하기로 이사회 결의를 했음에도 이 사항을 금융위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와함께 자기자본 3.73%에 상당하는 400억이 넘는 글로벌 홀딩스 주식 취득한 사실도 신고하지 않았다.

과징금 부과 소식에 대한전선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전선은 28일 오후 12시 25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65원(-2.61%) 하락한 2,43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한전선의 주가는 최근 잇단 악재로 하한가를 치고 있다. 지난 21일 한국신용평가는 한신평은 대한전선의 신용등급을 BB+(안정적)에서 BB-(부정적)으로 두 단계 내렸다. 약화된 영업이익 창출능력, 과도한 재무부담, 취약한 재무구조, 경영정상화 지연이 신용등급 하락을 불렀다.

대한전선은 지난 3분기 별도 기준 총 차입금이 1조3,980억원, 보증부채 3,468억원에 이르는 데다 3분기 누적 영업적자가 1,938억원으로 악화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결국 지난 10월 오너인 설윤석 사장은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권을 내려놓았다. 현재는 전문경영인 손관호 회장과 강희전 사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과징금까지 부과받은 대한전선. 경영진의 고민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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