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

한진해운은 최은영, 김영민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최은영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고 2일 공시했다.

한진해운 측은 "김영민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한 데 따른 결과"라면서 "새로운 대표이사가 주주총회를 거쳐 임명되면 다시 각자 대표 체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김영민 사장은 계속되는 실적 부진과 영구채 발행 지체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김 사장 이외에도 9명이 임원들이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옷을 벗었다.

그의 후임에는 석태수 ㈜한진 대표가 내정됐다. 석 대표는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석 내정자는 지난 198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3년간 비서실에 근무한 뒤, 한진해운에서 1989년 1월부터 1990년 12월까지 근무했다. 2008년부터 한진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고, 올해 8월부터는 지주사인 한진칼홀딩스 대표이사 사장도 겸하고 있다. 특히 그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표적인 측근 인사로 꼽힌다. 

업계에선 석 내정자가 대표이사로 온 후,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의 경영 입지가 위축되는 것이 아닌지 주목하고 있다.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3남인 조수호 회장의 부인인 최 회장은 2009년 이후 그간 한진그룹에서 한진해운을 계열분리 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최근 대한항공으로터 자금지원을 받은 이후 계열분리 작업은 사실상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자금난에 처한 한진해운은 지난 10월 30일 대한항공에 긴급자금 1,500억원을 지원받았다. 이를 계기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에 대한 기업지배력을 높일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자금 지원 이후, 대한항공 측은 한진해운에 대한 고강도실사를 벌인 바 있다. 실사 이후 한진해운 임원들이 줄줄이 옷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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