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은 짠돌이경영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창업주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때부터 이어온 ‘화려함을 멀리하고 내실을 취한다’ 경영 철학이 뿌리 깊게 박혀 있는 탓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구두쇠’라는 부정적인 인식도 적지 않다. 임원 연봉은 넉넉히 챙겨주는 대신 일반 직원 월급이 박하고 사회공헌도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재벌닷컴이 최근 10대 그룹 소속 93개 상장사 임직원의 지난해 연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임원과 직원들의 평균 연봉 차이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그룹은 임원 연봉이 3억1.500만원으로 직원 연봉(3,760만원)의 무려 8.4배다.

현대차그룹의 임원 연봉이 3억6,100만원이고, 직원 연봉이 8,85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다. 임원 연봉이 3억 원대로 비슷했지만, 직원연봉은 무려 2배 이상 차이가 난 셈이다.   
 
이렇다보니, 롯데그룹은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취업준비생들에게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공채로 입사해 7년간 근무한 과장급 직원의 연봉이 3,000만원 초반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취업사이트엔 “롯데그룹 사원은 아침 일찍 출근하고 야근 주말근무까지 하면서도 3,000만원 연봉이 3,000만원 초반에 불과하다”는 글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보수적인 기업 문화 탓에 여성들의 임원 승진이 쉽지 않다는 말도 있다. 실제로 롯데그룹 창립 이래 여성 임원은 2010년 선임된 박기정 롯데백화점 이사가 최초였다. 공채 직원과 비교해 경력직의 승진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사회공헌에도 인색하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 상장사 기부금은 339억원이었다. 지난해 삼성과 현대차가 각각 3,772억원, 현대차 1,181억원의 기부금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몇 년간 급성장세를 보여 왔다. 2008년 초 43조6,790억원에 이르던 자산규모는 2012년 초 83조3,050억원으로 늘었다. 제 2롯데월드 건설 등의 숙원사업을 이룬데다 인수합병을 통해 그룹의 덩치를 키웠다.

하지만 커진 그룹의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보였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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