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소현 기자] 녹십자가 일동제약 지분을 30% 가까이 확보했다. 녹십자는 이 같은 내용을 공시하면서 “일동제약에 영향력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경영참여를 선언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16일 녹십자는 일동제약 개인투자자 이호찬 씨 등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장외 매입해 기존 일동제약 보유 주식 15.35%을 29.36%로 2배가량 늘렸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녹십자는 일동 제약의 최대주주인 윤원영 회장 측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일동제약 오너 윤원영 회장 외 최대주주 주식 보유율 34.16%와 불과 4.8%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녹십자 측은 이번 지분 공시를 매입하면서 주식 보유 목적을 “일동제약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라고 변경했다. 일동제약 경영에 직접 간섭하겠다는 의미로, 업계에서는 지분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꿨다는 점에서 사실상 적대적 M&A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캐스팅 보트는 일동제약 지분 9.99%를 쥐고 있는 ‘피델리티’가 쥐고 있다. 녹십자가 피델리티 등 다른 투자자와 손잡거나 소액주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면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피델리티 측은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일동제약은 오는 24일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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