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찬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외국순방 뒤 지지율 오름세는 이번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인도와 스위스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 조사 결과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국갤럽이 1월 넷째 주(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전국 성인 1,216명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질문한 결과, 54%는 긍정 평가했고 37%는 부정 평가했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4%).

직무 수행 긍정률은 전주 대비 2%포인트 상승한 반면 부정률은 2%포인트 하락했다. 직무 긍정 평가 이유에서는 '외교/국제 관계' 응답이 8%포인트 상승(12%→20%)해 1순위에 올랐다.

지난 해 다섯 차례 외국 방문에 비해 긍정률 상승폭은 작지만, 이번 인도·스위스 방문 역시 직무 평가 반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주 15일 출국해 인도와 스위스 국빈 방문, 다보스 포럼 참석 후 23일 오후 귀국했다.

취임 첫 해 박 대통령의 외국 방문은 대부분 즉각적인 직무 긍정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5월 방미 중에는 6%포인트, 6월 방중 후에는 9%포인트, 9월 러시아·베트남 방문 기간에는 2주에 걸쳐 6%포인트, 11월 유럽 방문 기간에는 5%포인트 올랐으며 10월 APEC/ASEAN 정상회의 참석은 기초연금 최종안 발표 이후 하락세를 저지하는 효과를 발휘한 바 있다.

박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662명)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외교/국제 관계'(20%), '대북/안보 정책'(12%),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1%), '주관, 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1%), '전반적으로 잘한다'(5%)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451명)는 부정 평가 이유로 '소통 미흡'(22%)을 가장 많이 들었고, 그 다음으로는 '공약 실천 미흡/공약에 대한 입장 바뀜'(16%), '철도, 의료 등 민영화 논란'(9%), '독단적'(8%),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8%), '경제 정책'(8%) 등을 지적했다.

대통령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우리나라의 당면 과제를 질문한 결과, '경기회복/경제활성화'(15%), '일자리창출/실업문제'(14%)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서민을 위한 정책 추진'(7%), '물가 안정'(6%), '복지 정책 확대'(6%)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5월 이후 국정 우선 과제 조사에서는 매번 경기회복과 일자리 창출이 1, 2위를 차지했으나, 12월에는 '정치 안정/개혁' 과제가 1순위로 부상했다. 12월 1주 조사 시점 당시는 국정원 문제를 둘러싼 여야 대치뿐 아니라 회기 막바지에 이른 정기국회에서도 처리된 법안이 전무한 상황이었다. 새해 들어 우리 국민은 또다시 경기회복과 일자리 창출 문제를 가장 시급한 국정 과제로 꼽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공천 폐지 등 룰 싸움에 돌입한 여야가 과연 국민의 바람에 얼마나 부응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이번 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216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번호 걸기 방식(RDD)에 의한 전화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이다(응답률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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