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최찬식 기자] 여야가 ‘설민심’ 잡기 전쟁에 들어갔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번 설 연휴 민심이 6·4 지방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하고 총력을 기울여 설민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이번 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온 가족이 모이는 마지막 명절이다. 세대·지역 별 민심 형성이 이루어지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통상 명절이 오면 국회의원들은 지역구로 총출동한다. 지역구에 내려가 주요 행사와 사람들을 만나면서 여론을 살핀다. 명절이 끝나면 의원들은 ‘설민심 동향’을 지도부에 전달하는 게 통례였다.

하지만 올 설에는 여야 지도부가 대대적으로 나서 민심을 잡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 아무래도 지방선거가 코 앞에 닥쳐 사활을 걸고 국민의 마음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홍보물을 제작해 귀성객들에게 나눠주며 민심잡기에 안간힘을 썼다.
◇ 민심잡기 위한 홍보물 전쟁

여야는 ‘포지티브’와 ‘네가티브’ 전략이 가미된 홍보물을 제작하고 설 연휴 기간 동안 귀성객들에게 나눠준다. ‘무슨 일을 이루어 냈다’며 자화자찬 성격의 내용과, 상대당의 실책을 도표 등으로 알기 쉽게 그려 놓은 홍보물이다.

새누리당은 ‘2014 새복’이라고 이름 지어진 복주머니 모양의 홍보물 2만 개를 제작했다. 이 홍보물은 전국 시·도당위원회와 당협위원회 등에 배포됐다.

이 홍보물에는 지난 한 해동안 법안 및 예산 처리 성과들을 주택·보육·교육·일자리 창출·창업·국방·노후생활 등으로 나누어 정리했다. 특히 새누리당에선 기저귀·분유 지원이나 영유아 폐렴구균 무료 예방접종 예산확보와 같은 국민들이 피부로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을 선정해서 정리했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파기와 민주당의 집권능력을 부각하는 내용으로 홍보물 30만 부를 제작했다. ‘불통의 겨울에도 봄은 옵니다’라는 이 홍보물은 각 열차역과 버스터미널에 뿌려지고, 시·도 위원회에도 내려간다.

이 홍보물에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비롯해 노인연금, 경제민주화, 철도민영화 반대 등의 내용이 실렸다. 또 국가정보원 개혁, 지방재정 살리기 등 지난 1년 동안의 성과 및 김한길 대표의 당 혁신 약속도 부각시켰다.

▲ 민주당 경기도당 당직자들이 지난 28일 오후 경기 수원역에서 2014 민주당의 비전과 목표 등이 적힌 홍보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 여야 지도부도 총력전

홍보물을 통한 민심잡기와 별도로 여야 지도부는 국민들과 직접 접촉을 통해 민심을 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1월29일 오전부터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을 직접 만났다. 미리 제작한 홍보물을 귀성객들에게 나눠주며 부동산 활성화 대책과 맞춤형 보육 대책 등 당의 입법 성과를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귀성객들과의 직접 접촉과 별개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카드사의 개인 정보 대량유출과 AI 확산 사태의 대책을 마련해 국민들을 안심시킬 계획이다. 자칫 허술하게 이 문제들에 대해 대응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아 지방선거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보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전국을 누비며 국민들과 대면한다. 1월 29일부터 2월 2일까지 나흘간 충청도와 경상남도, 전라남·북도 등 서남권을 훑는 ‘버스 민생투어’ 중이다.

김 대표는 ‘국민께 세배드립니다’라는 버스 민생투어를 통해 각 지역의 민심과 정치혁신 관련 의견을 청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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