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신당 측에서 호남 지방의원 빼가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사위크=박태진 기자]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측이 호남 지방의원들의 움직임을 두고 격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인물 영입을 두고 두 진영은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인물 영입 공방을 촉발시킨 사람은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다. 박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당이 특정 지역에서 민주당 소속 광역의원 20여명을 빼가려는 서명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에선 안철수 신당 측에서 호남지역 지방의회 의원들을 접촉하며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전북에서는 강봉균 전 의원을 데려간다, 광주·전남에서도 모 의원들 주도로 (지방)의원들을 빼가려고 노력한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사람을 빼가는 것엔 성공할 수 있지만 과연 신당으로서 참신성을 줄 수 있을까 의심”이라며 안철수 신당을 공격했다.

그는 “기초단체장 출마를 생각해 민주당에서는 공천받기가 어려우니까 그런 방법으로 옮겨간다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에서 버린 카드를 안철수 신당이 받는 격이라며 “그렇게 해서 신당이 성공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 측에선 박 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관계자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자발적 새정치 참여를 문제 삼으면 안된다”며 “민주당에서 험담하면 할수록 국민들은 민주당을 더 낡은 세력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간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계속되고 있다. 실제 이번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한 관계자는 “어느 당으로 가야 더 유리한지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며 “호남에서 정당은 중요한 게 아니고 호남의 민심을 얻는 게 훨씬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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