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2일 경기도 부평 본사에서 경쟁력 확보 및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미래 청사진 'GMK 20XX'를 개최하고 한국GM 세르지오 호샤 사장(좌)과 GMIO 팀 리 사장(우)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시사위크 = 이미정 기자] 한국GM 직원들이 ‘대규모 구조조정 불안감’에 들썩이고 있다. 이번에 실시하는 희망퇴직 신청을 ‘대규모 인력감축’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GM이 2워 7일부터 2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받고 있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사무직 직원들과 일부 생산 분야 감독직 중 2010년 12월31일 이전 입사자다. 

1999~2010년 입사자는 연봉 2년치의 위로금, 1990~1998년 입사자는 2년 6개월치, 1989년 이전 입사자는 3년치의 연봉을 위로금으로 받는다. 또한 모든 희망퇴직 신청자에겐 2년치 학자금과 1,000만원 상당의 자동차 바우처가 지급된다.

한국GM 측은 생산직 희망퇴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내부 직원들의 고용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신차 생산이 취소되고 생산물량이 계속 줄어들면서 직원들의 불안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미 내부에선 이번 희망퇴직을 대규모 구조조정의 시발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GM은 2012년 11월 '크루즈'의 후속 모델 생산 지역에서도 한국은 제외하기로 했으며, 지난해엔 쉐보레 브랜드를 유럽에서 2015년 말까지 철수하기로 했다. 유럽 시장 철수에 따른 생산 물량 감소 규모는 18만 6,000여 대 규모에 이른다. 유럽 수출용 쉐보레를 주로 생산해온 한국GM 군산공장은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군산공장의 경우, 이미 생산물량 감소로 가동률이 6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 엎친데 덮친격인 이다.

한국GM 노조는 사측의 희망퇴직 실시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조 측은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노동자들에게 죽음과도 같은 일방적 희망퇴직 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수한 연구개발 능력과 생산 기술력 등을 갖춘 한국GM에서의 희망퇴직은 경쟁력 후퇴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한국GM은 조립공장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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