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경영실적표 부진, 실적 악화 장기화
회장 맡고 있는 빙상연맹 '안현수 사태' 책임론 휘말려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 총괄 사장
[시사위크 = 이미정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곤혹스런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회장을 맡고 있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이 거센 비난 여론에 휩싸이면서 김 사장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故(고) 김병관 동아일보 회장의 차남으로, 이건희 회장의 둘째딸인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의 남편이다. 2002년 제일기획 상무보로 입사한 그는 제일모직을 거쳐 2012년 1월부터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을 맡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경영에 오너일가가 참여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를 받았다. 업계에선 이 건희 회장이 둘째 사위에 좀 더 힘을 실어준 것으로 봤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삼성엔지니어링 실적의 급격히 악화되면서 김 사장의 체면이 말이 아닌 상황이 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저가 수주의 여파로 지난해 1분기 2.189억원의 영업 손실로 기록하면서 첫 적자를 기록해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그리고 지난해 3분기까지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4분기에는 272억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이익은 전년대비 83.5%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 ‘물탱크 붕괴사고’로 인명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삼성엔지니어링은 말 그대로 잔혹한 한해를 보냈다. 김 사장의 경영성적표도 덩달아 먹구름 꼈다. 

여기에 최근 빙상연맹 회장 활동도 예기치 않은 악재를 만났다. 러시아 소치 올림픽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 안현수 (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귀화 선택의 원인이 빙상연맹의 파벌싸움 탓으로 알려지면서 빙상연맹의 ‘책임론’이 불거진 것.  

▲소치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은 김주열 빙상연맹 회장(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지난 1월 23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챔피온하우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대회 한국선수단 결단식에서 답사를 하고 있다.
안 선수는 연맹과의 갈등에 이어 소속팀인 성남시청 빙상팀이 해체되자 재기를 위해 2011년 6월 러시아로 떠났다. 같은 해 12월에는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김 사장의 경우 안 선수를 둘러싼 파벌싸움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는 평가지만, 빙상연맹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함께 도마위에 오르는 형편이다.

김 사장은 2009년 국제부회장을 맡아 빙상연맹과 인연을 맺었으며 2011년 2월 박성인 전 회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뒤를 이어 빙상연맹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곧바로 2011년 3월 제28회 회장으로 선출돼 빙산연맹을 이끌다, 지난해 1월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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