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는 올해 실적이 지난해 대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는 올해 실적이 지난해 대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을 운영 중인 빗썸코리아가 올해 뚜렷한 실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을 덮친 파문과 빗썸코리아를 둘러싼 논란까지 더해지며 뒤숭숭한 모습이다.

지난 14일 공시된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코리아는 3분기 690억원의 매출액과 287억원의 영업이익, 3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절반 이상인 52.4% 감소하고,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각각 무려 72.7%, 73% 줄어든 것이다.

이로써 빗썸코리아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2,737억원, 영업이익 1,516억원, 당기순이익 401억원의 누적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매출액 7,537억원, 영업이익 6,377억원, 당기순이익 5,651억원의 누적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누적 실적은 이에 비해 각각 63.6%, 76.2%, 92.9% 감소한 수치다.

빗썸코리아의 이러한 실적 하락세는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드리운 악재와 무관치 않다. 빗썸코리아의 실적이 대부분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입으로 이뤄져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모처럼 가상화폐 시장에 찾아왔던 활기는 올해 들어 둔화됐고, 특히 지난 5월 테라·루나 사태가 터지면서 거센 파문에 휩싸인 바 있다. 빗썸코리아의 실적 추이가 가상화폐 시장 전반의 흐름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최근 상황이 더욱 예사롭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는 데 있다. 사상 초유의 FTX 사태가 터지면서 가상화폐 시장은 또 한 번 초대형 악재를 마주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빗썸코리아는 실소유주를 둘러싼 논란과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가상화폐 시장 전반의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불미스런 잡음까지 더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던 빗썸코리아가 올해는 어떤 연간 실적을 남기게 될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빗썸 ‘2022사업연도 3분기 분기보고서’ 공시
2022. 11.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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