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은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는 ‘김치의 날’이다. 이날 숙명여대 전통식생활문화전공 실습실에서는 김장 김치 나눔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연미선 기자
11월 22일은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는 ‘김치의 날’이다. 이날 숙명여대 전통식생활문화전공 실습실에서는 김장 김치 나눔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연미선 기자

시사위크|청파동=연미선 기자  11월에 들어서며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된 가운데 숙명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직접 김장나눔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행사가 진행된 22일은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는 ‘김치의 날’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한국의 김장문화는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및 2017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 22일은 ‘김치의 날’로 김치문화의 계승 발전 및 김치의 영양적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20년 제정됐다.

이날 숙명여자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전통식생활문화전공 대학원생들은 용산구 푸드뱅크마켓센터와 공동주관으로 김장 김치 지원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담근 김치는 용산구 거주 저소득 가구 300여 가구 및 사회복시시설에 전달될 예정이다. 사진은 김장 김치를 담그며 웃어보이는 숙명여자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전통식생활문화전공 대학원생들 모습 / 사진=김현수 기자이날 숙명여자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전통식생활문화전공 대학원생들은 용산구 푸드뱅크마켓센터와 공동주관으로 김장 김치 지원 행사를 진행했다. / 사진=김현수 기자
​이날 숙명여자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전통식생활문화전공 대학원생들은 용산구 푸드뱅크마켓센터와 공동주관으로 김장 김치 지원 행사를 진행했다. / 사진=김현수 기자

기자는 이날 숙명여대에서 열린 김장행사 현장을 찾았다. 오전 11시쯤 방문한 숙명여대 전통식생활문화전공 실습실은 김장 김치 담그기가 한창이었다. 전통식생활문화전공 대학원생들과 젠스타메이트그룹 직원들은 절인 배추에 김치소를 넣으면서 하나둘씩 김치를 쌓아갔다.

이곳에서 대학원생들과 함께 김치를 담그는 숙명여대 문화예술대학원 전통식생활문화전공 정희선 교수를 만날 수 있었다. 정희선 교수는 학과 내에서 주로 전통저장음식에 대한 수업과 실습을 주관한다.

이번 행사는 숙명여대 전통식생활문화전공 대학원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행사다. 김장문화가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문화에서 비롯됐음을 살려 지역사회에 나누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사진은 숙명여대 전통식생활문화전공 대학원생들과 젠스타메이트그룹 직원들이 김장 김치를 담그는 모습./ 사진=연미선 기자
이번 행사는 숙명여대 전통식생활문화전공 대학원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행사다. 김장문화가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문화에서 비롯됐음을 살려 지역사회에 나누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사진은 숙명여대 전통식생활문화전공 대학원생들과 젠스타메이트그룹 직원들이 김장 김치를 담그는 모습./ 사진=연미선 기자

정희선 교수는 “수업 시간에 김장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다”면서 “유네스코에 등재된 것은 김치가 아니라 김장문화라는 것을 수업에서 나누면서, 이것이 옛날 품앗이처럼 이웃들과 같이 살아가는 문화에서 비롯된 거니까 직접 해보고 지역사회에 나눔도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이렇게 크게 할 생각은 아니었다”고 웃으면서 “하다보니까 돌봄 가정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돼서 용산구청과 함께 진행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대학원생들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기획부터 비용과 노동 부담까지 직접 완성했다는 것이 정희선 교수의 설명이다.

이날 담근 김치는 용산구 거주 저소득 가구 300여 가구 및 사회복시시설에 전달될 예정이다. 사진은 김장 김치를 담그며 웃어보이는 숙명여자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전통식생활문화전공 대학원생들 모습 / 사진=김현수 기자
이날 담근 김치는 용산구 거주 저소득 가구 300여 가구 및 사회복시시설에 전달될 예정이다. 사진은 김장 김치를 담그며 웃어보이는 숙명여자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전통식생활문화전공 대학원생들 모습 / 사진=김현수 기자

정 교수는 “전통식생활문화전공 내 학생들은 한국 음식문화가 좋아서 학위를 받고 전문가로 활동하려고 온 학생들”이라면서 “이들이 모두 모여서 졸업하기 전에 제대로 된 우리의 김장문화를 진행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렇게 시작을 하고 나면 다음에도, 매해마다 한국의 문화를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통식생활문화전공 대학원생들도 만날 수 있었다. 이번 행사 기획 총괄을 담당했던 정세원 씨(석사과정)는 “김장이 저희 전공인 저장음식과도 관련이 있어 전공도 알릴 겸 상생한다는 의미로 저소득 가정을 지원하는 행사를 열게됐다”면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하고 기업도 후원을 해줘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장행사에 참여한 한 숙명여대 전통식생활문화전공 대학원생은 “집에서 소규모로 하다가 이렇게 (규모를) 크게 하니까 느낌이 새롭다. 좋은 일에 쓰인다고 하니 더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 “여기 재학생들 중에는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전통 식생활을 공부하고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 하나된 마음으로 행사를 진행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장김치는 용산구 거주 저소득 가구 및 사회복지시설에 전달된다. 사진은 숙명여대 문화예술대학원 전통식생활문화전공 정희선 교수(가운데)와 젠스타그룹 메이트플러스 이창욱 사장(왼쪽)이 용산구 푸드뱅크마켓센터 측에 김장김치를 전달하는 모습./ 사진=연미선 기자
김장김치는 용산구 거주 저소득 가구 및 사회복지시설에 전달된다. 사진은 숙명여대 문화예술대학원 전통식생활문화전공 정희선 교수(가운데)와 젠스타그룹 메이트플러스 이창욱 사장(왼쪽)이 용산구 푸드뱅크마켓센터 측에 김장김치를 전달하는 모습./ 사진=연미선 기자

오후 1시에는 용산구 푸드뱅크마켓센터에 완성된 김장김치를 전달하는 전달식도 열렸다. 공동주관자인 용산구 푸드뱅크마켓센터를 통해 김치 1.5톤이 용산구 거주 저소득 가구 300여 가구 및 사회복시시설에 5kg씩 전달될 예정이다. 용산구 푸드뱅크마켓센터는 ‘식품 등 기부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용산구 지역 내 결식아동이나 독거노인 등 저소득 주민에게 식생활 물품을 지원하는 사회복지시설이다.

행사 주관인 숙명여대 문화예술대학원 전통식생활문화전공은 1938년 숙명여자전문학교 가정과를 모태로, 조선 왕조 마지막 주방상궁이었던 한희순(1889~1972, 조선 왕조 무형문화재 제 38호, 궁중음식 1대 기능 보유자) 상궁이 1955년부터 조리실습을 지도했다. 이를 전수받은 역대교수들을 통해 한국전통음식의 과학화‧산업화‧세계화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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