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탄생’(감독 박흥식)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CJ CGV㈜, ㈜레드아이스 엔터테인먼트
영화 ‘탄생’(감독 박흥식)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CJ CGV㈜, ㈜레드아이스 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용산=이영실 기자  새로운 조선을 꿈꾼 청년 김대건의 뜨거운 이야기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배우 윤시윤이 주인공으로 나서 진정성 있는 열연으로 울림을 더한다. 영화 ‘탄생’(감독 박흥식)이다. 

영화 ‘탄생’은 조선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개척자 청년 김대건(윤시윤 분)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종교계뿐만 아니라 역사적 위인으로 알려진 김대건 신부의 삶과 죽음을 다룬 최초 극영화로,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과 유네스코 선정 세계기념인물 선정 기념으로 기획돼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윤시윤은 김대건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지난 23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탄생’에서 그는 특유의 친근한 매력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호기심 많고 학구적인 청년이 조선 최초의 신부로 성장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이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윤시윤은 “어떤 순간보다 긴장이 돼 잠을 못 잤다”며 “영화라는 건 신뢰감의 다른 이름인 것 같다. 성장하는 밑거름이라고 생각하고 담담하게 왔다”고 영화를 선보이게 된 소감을 전했다.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나의 결점, 단점들이 김대건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방해가 되지 않기를 간절하게 원했다”면서 “종교인 김대건을 연기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세계를 탐험했고, 모험했고, 꿈을 꿨던 청년의 이야기다. 불같은 청년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도 언급했다. 윤시윤은 김대건 신부가 신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중국 땅을 밟는 장면을 꼽으면서 “200년 전 격정의 시대를 살아왔던, 나라는 약했지만 백성들은 강했던 우리 조선인들의 모습을 보여준 모습이 아닌가 싶었다. 겉모습은 초라하지만 위협적인 세상에 당당하게 걸어 나가는 모습이 울림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탄생’에서 뜨거운 청년 김대건을 연기한 윤시윤. /CJ CGV㈜, ㈜레드아이스 엔터테인먼트
‘탄생’에서 뜨거운 청년 김대건을 연기한 윤시윤. /CJ CGV㈜, ㈜레드아이스 엔터테인먼트

‘탄생’은 지난 16일(현지시각) 바티칸 뉴 시노드 홀에서 교황청 시사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탄생’ 팀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윤시윤은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성인의 얼굴을 가졌다”는 평가를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윤시윤은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며 “‘앞으로 그렇게 살라’는 무겁고 엄중한 말씀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건 신부를 연기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작은 나라에서 가톨릭이 일어나고 그 안에서 위대한 이야기 만들어진 것에 대해 관심이 많고 신기해했다”고 시사회 당시 반응을 전했다. 

그러면서 “서구권에서 호기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모든 게 가능했던 건 대한민국 영화계가 명품 영화들을 통해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에게도 이런 기회가 생긴 것 같다. 그 덕에 바티칸까지 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윤시윤은 “김대건 신부님이 내게 많은 꾸짖음을 주신 것 같다. 잊지 못할 역할이자, 나를 많이 가르쳐줬다”고 ‘탄생’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은 청년의 몫”이라며 “200년 전 청년은 꿈꾸고 비전을 외쳤다. 그것이 씨앗이 되고 꽃이 돼서 향기가 나게 됐다. 많은 청년들이 진짜 향기가 나는 때가 언제인지 도전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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