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부회장직제 신설을 검토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신한금융그룹이 부회장직제 신설을 검토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금융그룹의 인사 시즌이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금융지주 수장들의 임기 만료가 줄줄이 예정되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다. 신한금융그룹도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 만료가 예정되면서 연임 여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여기에 최근 그룹 부회장직제 신설 가능성이 제기돼 이목이 더 집중됐다.

◇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3연임 가능성↑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조 회장은 2017년 지주 회장에 올라 2019년 말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으며, 이번에 3연임에 도전한다. 

신한금융은 이달부터 인선 절차를 가동한 상태다. 지난 11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구성하고 인선 절차를 시작했다. 내달께는 차기 회장 추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전반적으로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경영 성과가 우수한 데다 사법 리스크도 털어낸 만큼 3연임 가능성을 보고 있다. 지난 6월 대법원은 조 회장의 채용 비리 혐의와 관련해 무죄를 확정했다.

여기에 신한금융은 재일교포 주주를 주축으로 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어 수장 인선 관련해 정치 외풍에 시달릴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이 지주 부회장직 신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글로벌 총괄, 퇴직연금 총괄, WM(고객자산관리) 총괄 등 3개의 부회장직 신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신한금융은 사업별로 지주 소속의 그룹장을 두고 계열사 부사장이나 은행 부행장을 겸직하고 하는 형태로 운영 중이다. 신설되는 부회장급 총괄은 기존의 그룹장보다 높은 직급인 부회장 또는 사장이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부회장직 신설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나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  부회장직제 신설 검토… 후계구도 판 짜나  

현재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중 부회장 체제를 두고 있는 곳은 KB금융과 하나금융 등 2곳이다. 하나금융은 2008년 부회장 직제를 신설했다. KB금융은 2020년 말 조직개편 과정에서 부회장직제를 도입해 양종희 전 KB손해보험 대표를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이후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허인 전 KB국민은행장과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3인 부회장 체제가 완성됐다. 

부회장직 신설은 안정적인 지배구조 구축과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 차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업계에선 안정적인 후계구도 구축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현 회장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주 부회장직을 맡은 후 올해 3월 회장에 올랐다. 업계에선 KB금융의 3인 부회장을 놓고도 회장 후계자군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신한금융 내에 부회장직 신설된 시에도 비슷한 시선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부회장직엔 계열사 핵심 최고경영자(CEO)가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업계에선 진옥동 신한은행장이나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이 부회장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을 보내고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올해 말 나란히 임기가 만료된다. 진 행장은 2019년 신한은행장에 선임돼 그룹 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임 사장은 2017년 3월 신한카드 CEO 취임 이후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3연임에 성공한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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